▲ 러셀 웨스트브룩(왼쪽)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벼랑 끝에 몰렸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오는 26일(이하 한국 시간) 유타 재즈와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5차전 경기를 펼친다. 1승 3패로 뒤처진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패배하면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플레이오프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정규 시즌보다 공격과 수비 모두 떨어졌다. 공수 효율성 마진 -7.6점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 중이다. 특히 공격이 기대 이하다. 지난 4경기 평균 102.3점 FG 43.6% 16.3어시스트 15.5턴오버로 부진 중이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여러 선수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그중 1옵션 러셀 웨스트브룩 존재감도 떨어진다.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제 몫을 전혀 못 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는 좋다. 플레이오프 평균 21.3점 11.8리바운드 8.3어시스트 1.8스틸로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활약이다.

그러나 야투 성공률 36.7%, 3점슛 성공률 21.4%, 턴오버 5.3개도 기록 중이다. 그의 경기력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알 수 있는 수치다. 

출전 여부에 따른 성적을 비교해도 알 수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이 뛸 때 공수 효율성 마진이 -13.3점, 벤치에서 쉴 때 +12.8점을 기록했다. 오히려 그가 뛰지 않는 게 도움이 되었다는 의미다. 

가장 심각한 건 중요한 순간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경기, 웨스트브룩은 4쿼터에 단 1.7점 FG 20.0%에 그쳤다. 팀을 이끌어야 하는 에이스가 침묵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의 추격전이 실패했다.

TNT 해설위원 찰스 바클리는 “현재 오클라호마시티는 팀플레이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선수 전원 모두가 말이다”라며 비판했다. 개인기 위주로 공격을 풀어가다 보니 야투 난조와 턴오버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리즈 반전을 위해서는 모든 선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이끌 에이스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득점이면 득점, 어시스트면 어시스트, 다재다능한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매년 웨스트브룩은 1옵션 논란에 시달린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 능력이 있는가’라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과연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벼랑 끝에 몰린 오클라호마시티를 이끌고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에이스로서 웨스트브룩이 어느 때보다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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