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LG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건일 기자] LG는 1982년 MBC청룡으로 창단하고 내내 '홈런 갈증'에 시달렸던 팀이다. 1982년과 1994년 팀 홈런이 2위에 올랐던 적을 제외하면 대부분 하위권을 전전했다. KBO 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 구장을 쓴다는 핑계는 두산 때문에 먹히지 않았다. 2009년 펜스를 앞당긴 X존은 외려 상대 팀의 홈런 수만 늘리고 말았다. '소총 부대'로 응집력을 발휘했지만 타구를 띄우는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LG 감독은 25일 "자꾸 주위에서 (우리 팀에) 홈런이 부족하다고 압박을 하니까 타자들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고 토로했다. 류 감독은 "물론 홈런이 많이 나오면 좋은데 하고 싶다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감독이 마음을 놓은 효과일까. LG는 25일 홈런 32개를 뽑아 팀 홈런이 리그에서 4번째로 많다. 리그 라이벌 두산에 6개 앞선다. 포수 유강남이 7개로 깜짝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김현수와 양석환이 5개씩으로 2위, 오지환이 4개를 쳤다. 여기에 아도니스 가르시아(3개)까지 돌아오면 홈런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은연중에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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