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람(왼쪽)이 경기를 끝낸 뒤 최재훈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광주, 고유라 기자]한화 이글스가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3-2로 이겼다. 지난주 내리 5경기를 패하며 무너졌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1승이었다.

연패 탈출을 위해 그동안 해 왔던 한용덕 감독식 투수 교체 원칙까지 바꿔 가며 만든 1승이었다. 그러나 완벽한 마무리는 아니었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은 연패 탈출이었다.

한화는 지난주가 오기 전까지 3위에 랭크 돼 있었다. 거칠 것 없는 질주를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착시 현상이었다.

연승을 이어 가는 동안 강한 칼로 변신한 불펜 투수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 왔던 것이 결국 탈이 났다. 연패 기간 불펜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한 감독은 연승이 계속되자 송은범에 대한 무한 신뢰를 이어 갔다. 이길 때나 질 때나 송은범을 투입하며 불을 끄고 분위기를 살렸다.

대신 마무리 정우람에게 늘 1이닝만 맡겼다. 정우람은 올 시즌 9경기서 8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반면 송은범은 선발투수 배영수(19.1이닝)보다 많은 19.2이닝을 던져야 했다.

하지만 이날은 한 감독이 원칙을 무너트렸다. 송은범은 이전의 위력을 보여 주지 못하며 2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정우람을 8회에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결과는 좋지 않게 끝나는 듯했다. 타이밍이 다소 늦은 듯 보였다.

이전까지였다면 송은범에게 맡겼겠지만 이번 선택은 달랐다. 정우람을 조기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정우람은 첫 타자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한화 로선 동점 그 이상의 아픔이 있는 장면이었다.

일단 송은범이 확실히 회복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이전에는 무리한 투입으로 피로가 쌓였다는 분석이 가능했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도 이전의 위력은 보여 주지 못했다.

또한 마무리 정우람도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너무 많은 휴식(8일)이 독이 됐다는 분석도 가능하겠지만 정우람을 아껴 준다고 해서 철벽이 된다는 믿음은 흔들린 경기였다.   

결과적으로는 9회초 반격에서 대타 이성열 작전이 성공하면서 한화는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숙제도 만만치 않게 남은 승리였다. 불펜 운영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야 연패 이후 연승 페이스를 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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