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충연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투구 폼이 바뀌자 변화구가 바뀌었다. 그 변화구는 올 시즌 그를 지탱해주는 주 무기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최충연 이야기다.

올 시즌 최충연은 팀 필승 조 선두에 서서 활약하고 있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대개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졌다면 한 이닝 정도를 투구했고 5이닝 정도를 막았다면 1이닝 이상을 맡았다. 올 시즌 최충연 성적은 15경기 구원 등판해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4다. 블론세이브가 있고 아직 불안할 때도 있지만 과거 두 시즌과 비교하면 일취월장이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수치상으로 봤을 때 슬라이더 성적이 좋아졌다. 과거 시즌과 비교해 속구 구사율이 줄었다. 대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구사율이 늘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슬라이더 구사율이 지난 시즌 14.3%에서 올 시즌 29.2%로 15% 정도 늘었다. 지난 시즌 슬라이더 구종 가치는 -8.6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4.7이다.

수치상 성적이 좋아진 최충연 슬라이더는 무엇이 변했을까.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투구 폼을 바꿨다. 지난 시즌 최충연은 글러브를 낀 왼팔은 포수 쪽으로 뻗고 오른팔은 오른 다리에 붙여 공을 숨긴 뒤 투구를 했다. 올 시즌은 그가 2016년에 던졌던 자세로 돌아왔다. 좌우 대칭을 만들어 던지는 자세다.

최충연은 "팔 스윙이 작년에는 옆에서 돌아 나오는 스윙이었는데 올해는 위에서 찍어내리는 스윙이다. 그래서 슬라이더 각도가 횡에서 종으로 바뀌었다.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님이 옆에서 도와주셨다"고 설명했다. 최충연 말대로 올 시즌 최충연 슬라이더는 스플리터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평균 구속 시속 145.4km 빠른 볼과 어울려 좋은 투구 레퍼토리가 되고 있다.
 
이어 최충연은 "지난해 이런저런 상황을 자주 경험해 올해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 힘든 상황이나 접전인 상황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마운드에 올라서고 있다"며 바뀐 슬라이더와 더불어 지난 시즌 맞아가며 배운 1군 마운드 실전 경험이 자신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시속 140km 후반대 빠른 볼을 던지는 오른손 투수. 올 시즌 현재까지 최충연 활약은 삼성이 2016년 1차 드래프트로 그를 뽑을 때 구단이 바랐던 그림이다. 지난 2년 동안 45경기에 나서 91⅔이닝을 던지며 3승 10패 3홀드 평균자책점 8.05를 기록했다. 이런 과정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고 변화를 이끌었다. 공을 던질 날이 더 많이 남은 어린 선수다. 최충연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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