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한화 이글스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KIA는 25일 한화와 가진 광주 홈 경기에서 9회초 김세현이 이성열에게 결승 적시타를 허용하며 2-3으로 졌다. KIA는 지난 10~12일 한화와 원정 경기에서 3패를 당한 뒤로 4차전에서도 패하며 올 시즌 한화와 첫 4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안았다. 2008년 8승10패를 마지막으로 한 번도 한화에 시즌 우세를 내준 적이 없던 KIA지만 올해는 출발이 심상치 않다.

KIA는 올 시즌 한화와 치른 4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은 7.64에 이르는 반면 팀 경기당 평균 득점은 3.25점, 팀 타율은 2할1푼5리에 그쳤다. 첫 경기였던 10일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8회 하주석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결승점을 내주며 3-4로 패한 뒤부터 한화를 만나면 '말리는'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25일 경기에서는 8회말 최형우의 적시타로 기적 같은 2-2 동점을 만들고도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고 9회 김세현이 김태균에게 2루타, 대타 이성열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패전을 안았다. 선발부터 구원, 타선까지 한화를 만나면 쉽게 풀리지 않는 KIA. 어떤 팀이든 상대 열세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시즌 총 성적을 봤을 때도 좋지 않다.

그래서 26일 양현종의 어깨가 더 무겁다. 전날 김세현을 제외하고는 필승조들이 다 쉬었기 때문에 긴 이닝을 무리해서 던질 필요는 없지만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고 가야 할 에이스의 구위가 필요하다. 양현종은 지난해 한화전에 2경기 나와 2승무패 평균자책점 3.21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타선의 도움도 필요하다. 25일 헥터 노에시는 7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될 뻔했다. 26일 KIA 타선이 상대해야 할 투수는 제이슨 휠러다. 휠러는 올 시즌 5경기 나와 1승3패 평균자책점 7.03으로 구위가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25일 헥터와 맞대결을 펼쳐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키버스 샘슨 역시 지난 12일 KIA와 처음 만나기 전까진 3경기 3패 투수였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한화는 길었던 5연패의 터널을 짜릿한 승리로 탈출했다. 사기가 올랐을 한화를 다시 제압해야 할 양현종의 책임감이 크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9일 LG전에서 9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첫 완투승을 기록하며 구위에 물이 올라 있는 양현종이기에 한 번 더 팀을 구할 호투를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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