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롯데 4번 타자 이대호의 상승세가 끝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타율이 0.226에서 오르기 시작해 9경기 연속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어느새 0.400이다. 이제 이대호는 2014년 KIA 김주찬이 세운 10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도전한다. 

연속 멀티히트 기간 때린 안타 24개 가운데 10개는 직구(포심, 투심 패스트볼) 공략에서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안티 패스트볼'이 유행한다지만 그래도 패스트볼 계열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대호의 강세가 지금까지 이어진 이유는 패스트볼 타이밍을 완전히 장악한 덕분이다.

직구를 많이, 잘 쳐서 눈에 띄었을 뿐 다른 구종에 약했던 것도 아니다. 지난 9경기에서 친 홈런 7개를 살펴 보면 패스트볼이 3개, 슬라이더가 2개, 체인지업과 포크볼이 각각 1개씩 있었다. 변화구 실투에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25일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이대호를 상대로 4회 너클볼만 연달아 4개를 던져 삼진을 잡기도 했다. 그만큼 다른 구종으로는 이대호를 잡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 

타구 분포도 아름다운 부채꼴을 그리고 있다. 왼쪽(좌측, 좌중간측) 타구가 20개, 가운데 타구가 11개, 오른쪽(우중간, 우측) 타구가 24개로 나타났다. 밀고 당기고 원하는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고 있다는 증거다. 

연속 멀티히트 기록이 운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근거는 또 있다. 13일부터 24일까지 트랙맨 데이터를 보면 시속 160km 이상 타구가 46.7%를 차지했다. 발사각은 0도에서 40도까지가 76.7%로 나타났고, 그보다 높이 뜬 잡기 쉬운 뜬공은 단 2개에 불과했다. 

26일 상대할 선발투수는 체인지업이 주 무기인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투수 고영표다. 올해 피안타율이 0.357로 높다. 이대호는 지난해 고영표와 3번 만나 2번 안타로 출루했다.

옆구리 투수에게 약하다는 인상이 있는 이대호다. 그러나 올해는 오른손 사이드암스로-언더핸드스로 투수 상대 타율이 0.417에 달한다. 과연 이대호의 멀티히트 기록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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