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배한 뮌헨의 선수들이 고개를 떨궜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바이에른뮌헨이 주축 선수들 부상으로 고민을 안게 됐다.

바이에른뮌헨은 26일(한국 시간) 독일 뮌헨 푸스발아레나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레알마드리드에 1-2로 패했다.

치열한 경기였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 뮌헨이 경기를 주도하긴 했지만, 레알이 갖춘 '한 방'의 힘도 무시할 수 없었다. 경기 내내 긴장의 끈은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였다. 긴장 상태가 곧 몸에도 영향을 미쳤을가. 뮌헨이 연이은 부상에 울상을 짓게 됐다.

첫 부상은 전반 8분에 나왔다. 아르연 로번이 피치에 주저앉았다. 다리를 매만지던 로번은 결국 티아고 알칸타라로 교체됐다. 알칸타라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활약하던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측면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하메스가 로벤이 뛰던 오른쪽 측면으로 갔다.

전반 28분 오른쪽 측면에서 하메스가 공격에 가담한 킴미히에게 멋진 패스를 넣어서 득점을 만들었다. '전화위복'이라 할 만했을까.

불운은 끝나지 않았다. 전반 34분엔 중앙 수비수 제롬 보아텡이 다쳤다. 보아텡은 의료진의 부축을 받은 채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니클라스 쥘레가 교체로 투입돼 뮌헨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가장 쓸데없는 것이 뮌헨 걱정이라고 했던가. 일단 다행인 것은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이 무난하게 팀에 녹아들었다.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해 교체로 투입되는 선수들의 수준도 결코 낮지 않았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 체제에서 좋아진 조직력 덕분에도 경기 운영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 한마음으로 고개를 떨군 로번(위)과 보아텡.

문제는 위기 상황에서 두드러졌다. 전반 44분 수비 집중력이 떨어져 마르셀루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후반 12분 실수에서 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하피냐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이 역습으로 전개돼 그대로 마르코 아센시오에게 실점했다.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도 교체 카드가 부족했다. 교체는 3명밖에 할 수 없고, 이미 경기 분위기를 바꿔줄 카드 2장은 전반전에 부상으로 써버렸기 때문이다.

레알은 1골의 리드를 잡은 뒤 수비적으로 내려앉았다. 빠른 선수들을 배치하고 역습을 노렸다. 뮌헨은 레알의 좁은 간격을 뚫어야 했다.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은 1대1 돌파다. 프랑크 리베리가 왼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다니 카르바할도 고전했지만 중앙 수비수들과 케일로르 나바스 골키퍼의 도움으로 버틸 수 있었다.

이때 생각날 사람. 바로 전반 8분 만에 떠난 로번이 있었다면. 로번은 오른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돌파하면서 직접 골을 노릴 수 있는 선수. 리베리가 직선적 돌파가 가능하다면 로벤은 중앙으로 돌파하는 것이 매력인 선수. 당연히 다른 스타일로 좌우 측면을 흔들 수 있었다.

고민은 1차전에서 끝나지 않는다. 곧 4강 2차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로번과 보아텡 모두 피치에 주저 앉은 채 일어나지 못했다. 근육을 다쳤을 가능성이 큰 상황. 두 선수 모두 잦은 근육 부상에 시달린 전력이 있다. 측면에서 1대1로 찬스를 만들 선수 그리고 핵심 중앙 수비수가 이탈했다. 그렇지 않아도 다비드 알라바와 킹슬리 코망이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뮌헨은 2차전에서 1골 뒤진 상태에서 레알 그리고 부상 여파와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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