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데이비드 오티즈는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 낸 일등공신이다.

그해 정규 시즌에 41홈런 139타점으로 활약했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선 MVP에 뽑혔다. 월드시리즈에선 1홈런 4타점 OPS 1.086으로 중심 타자 임무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보스턴의 구단 역사에 길이 남아 있는 이 순간은 하마터면 없을 뻔했다.

당시 보스턴 단장이었던 테오 앱스타인 현 시카고 컵스 사장은 오티즈가 2003년 트레이드를 요구했었다고 25일(한국 시간) MLB.com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해 오티즈가 개막하고 두 달 동안 홈런이 2개밖에 없었다. 그러더니 5월 중 그의 에이전트가 나에게 '오티즈가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곳 어디로든 트레이드를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앱스타인은 오티즈 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대신 오티즈와 포지션이 겹쳤던 지명타자 셰이 힐렌브랜드를 애리조나 마무리 투수였던 김병현과 바꿨다.

주전을 꿰찬 오티즈는 무서운 페이스로 홈런을 쌓았고 31홈런 101타점 타율 0.288로 시즌을 마쳤다.

앱스타인은 "오티즈를 대신해 힐렌브랜드를 보낸 것은 좋은 결정이었다. 오티즈는 후반기에만 30홈런 가까이 쳤다. '빅 파피'다운 활약이었다"고 돌아봤다.

미네소타에서 데뷔해 2003년 보스턴으로 이적한 오티즈는 2016년 은퇴하기 전까지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았다.

2007년과 2013년에 월드시리즈 반지 두 개를 추가로 얻었고 2013년 월드시리즈에선 MVP에 선정됐다. 은퇴하고 보스턴의 전설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지명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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