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미안해요, 안드레스(Perdon Andres)'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이 상을 주관하는 프랑스풋볼이 26(한국 시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미안함을 담아 전한 기사다.

이니에스타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국 슈퍼리그(CSL) 이적을 고민하고 있고, 사실상 팀을 떠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최근 코파 델 레이 우승 순간에도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 생활의 마지막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니에스타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다. 바르셀로나 유스를 거쳐 2002년부터 지금까지 바르셀로나 1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함께 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상도 많다. UEFA 올해의 팀에도 6번이나 이름을 올렸고, UEFA 챔피언스리그 MVP, UEFA 유로 2012 MVP 등 영광에 자리는 늘 그가 있었다. 딱 하나만 빼고. 바로 세계 최고의 선수가 거머쥐는 황금공 발롱도르다.

이니에스타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2(2010)3(2012)에는 올른 경험이 있지만 1위를 차지한 적은 없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두 선수가 5번씩 이 상을 받고 있지만 이니에스타는 그러지 못했다.

과거 루이스 피구, 지네딘 지단, 호나우지뉴, 파벨 네드베드, 카카 등 미드필더 선수들이 이 상을 받았다. 이니에스타가 이 선수들보다 절대 뒤지지 않지만 그는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프랑스 풋볼이 공개적으로 이니에스타에게 미안함을 전한 이유다.

프랑스풋볼의 에디터 파스칼 페레는 "그는 역대 최고의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15년 동안 경기를 즐겼고, 모든 것들을 간단하게 해냈다. 이니에스타의 재능은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가 없었다면 메시도 훨씬 고전했을 것이다. 이니에스타가 빠진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전했다.

라이벌 팀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도 힘을 더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전이 끝난 후 이니에스타의 이름이 안드레지뉴였다면 그는 2번이나 발롱도르를 수상했을 것이다. 자신을 인정받지 못하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그는 피구, 칸나바로처럼 발롱도르를 수상할 환상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니에스타는 CSL 충칭 이적이 유력하다. 물론 맨체스터 시티 등 다른 유럽 명문 팀들이 그를 유혹하고 있지만 당초 계획대로 유럽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니에스타가 발롱도르는 받지 못했지만 우리 모두는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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