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6일(이하 한국 시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출신 클레이튼 커쇼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마이애미 투수는 무명의 트레버 리차즈.

다저스는 승리를 자신했고 마이애미는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경기 전 도박사들이 매긴 배당률에서도 다저스 쪽에 몰표가 쏠렸다.

그런데 커쇼는 8년 만에 한 경기 6볼넷을 저지르는 등 난조를 보였고 다저스는 6-8로 졌다.

반면 리차즈는 펄펄 날았다. 4⅔이닝을 던지면서 다저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안타는 단 1개만 내줬고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았다.

리차즈는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고 3년 전까지 독립 리그에서 뛰었던 투수다. 비시즌엔 지역 초등학교 대리 선생님으로 활동했다.

리차즈는 2016년 마이애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착실히 기량을 쌓았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얇은 선발진 사정상 4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고 지난 15일 피츠버그와 경기에선 승리는 놓쳤으나 7이닝 무실점 호투로 벤치에 강한 인상을 새겼다.

팀이 3-0으로 앞선 5회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두고 내려갔지만 커쇼와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러 미국 언론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커쇼를 꺾었다", "리차즈가 커쇼에게 선생님이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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