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vs아틀레티코마드리드.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송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 볼 생각이다. 떠나는 아르센 벵거 감독을 위한 싸움. 아스널이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스페인의 강자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만난다. 스포티비뉴스가 'SPO일러'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 경기 정보 :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아스널 vs 아틀레티코마드리드, 2018년 4월 27일 오전 4시 5분(한국 시간), 에미레이츠스타디움, 런던(영국).

◆ MOTIVATION: 벵거를 위해, 우승을 위해

아르센 벵거 감독이 결별을 결정했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지만 팀을 20년 이상 정상권으로 유지한 벵거 감독은 아스널의 한 페이지를 아니 두,세 페이지는 써내린 인물이다. 떠나는 전설을 위해 우승 컵 하나는 선물하고 싶을 것이 분명하다. 비록 그가 꿈꿨던 빅이어는 아니지만.

경기를 앞두고 핵심 미드필더 애런 램지는 "벵거 감독을 위해 유로파리그 우승에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며 "벵거 감독과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면, 시즌이 끝났을 때 지금과 다른 기분으로 작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도 정신무장만큼은 뛰어날 것이다. 유로파리그 우승이 아니라면 이번 시즌에도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있다. 라리가에서 분명 좋은 성적을 냈는데 선두 FC바르셀로나가 무패 행진한 통에 우승을 놓쳤다. 늘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위안으로 삼았던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일찍 탈락했으니 올 시즌은 정말 유로파뿐이다.

2010년과 2012년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면서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던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에도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키려고 한다.


◆ AGAINST: 안정적인 아틀레티코, 뒷문이 약간 불안한 아스널

아틀레티코의 최대 강점은 이기는 법을 안다는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실리적 운영의 달인이다. 조밀하게 좁힌 수비 간격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압박한다. 공을 빼앗은 뒤엔 빠르고 간결한 역습으로반격을 날린다. 아스널이 최근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면서도 수비 집중력이 흔들릴 때가 적지 않다. 아틀레티코가 단단하게 수비를 펼치면서 아스널을 괴롭힐 수 있을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최근 전방 압박까지 배우면서 더욱 다양한 운영이 가능해졌다. 전방 압박으로 아스널 후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전술과 '수비+역습' 전술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

벵거 감독은 "그들의 강점들 중 하나는 명확한 약점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매우 효율적인 팀이고, 상대팀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 그대로 아틀레티코는 무너뜨리기 힘든 팀이다.

아스널은 뒷문 불안이 문제다. 중원에서 1차 저지선 임무가 흔들리고 나면 수비진까지 와르르 무너지곤 한다. 이번 시즌 유난히 약팀에 예상치 못한 패배를 거둔 일이 많았던 이유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선수들이 더 큰 집중력을 발휘해주길 바랄 뿐이다.

반대로 공격력은 한 번 터지면 무시무시하다. 공격의 키 메수트 외질이 필드에 있다면 창의적 패스와 역습까지 모두 가능하다. 외질이 강한 압박을 받을 때 다른 선수들이 공격적 임무를 나눠서 담당해줄 필요가 있다. 애런 램지의 활약이 중요하다. 최근 흐름이 좋으니 믿어볼 만하다.

▲ 아스널(위)과 아틀레티코는 모두 우승을 바란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하는 두 팀.

◆ INJURY: 오바메양 빠진 아스널, 코스타 복귀 가능한 아틀레티코

시행착오를 겪고 장단점을 파악하고 시즌 말미에 치르는 경기. 상대의 저력을 인정하고 치른다. 또한 우승 컵이 간절한 두 팀이 마지막 우승 가능성을 갖고 격돌한다. 실험은 없고 서로 장점 극대화와 약점 감추기에 힘을 쓸 터.

그래서 변수는 부상 등으로 이탈하는 선수들이다. 전술과 동기부여가 확실하다고 해도, 어떤 선수가 출전하는지에 따라 전력은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아스널의 타격이 조금 더 커보인다.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유로파리그에 출전한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출전할 수 없다. 빠른 발로 부담을 줄 수 있는 오바메양의 결장은 분명 아쉬울 터. 여기에 헨리크 미키타리안과 모하메드 엘네니도 출전 불가 상태다. 메수트 외질과 잭 윌셔도 약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아틀레티코는 디에고 코스타가 그리울 것이다. 근육을 다쳐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 첼시 소속으로 아스널을 충분히 상대해봤고 속도와 힘을 겸비한 역습은 아스널에 충분히 위협적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상태가 나아져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면서 선발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베테랑 측면 수비수 후안 프란과 필리피 루이스가 결장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시메 브르살리코와 루카스 에르난데스의 존재가 있다.

글=유현태 기자

[영상] [SPO_STORY] '동기부여 전쟁', 4강에서 격돌하는 아스널-AT 마드리드 (UEL) ⓒ스포티비뉴스 임창만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