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얘가 내 후임이라고?" 벵거 감독(오른쪽)이 비에이라를 보고 있다. 2005년 2월 바이에른뮌헨과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지네딘 지단처럼 구단의 영광의 시절을 이끈 이가 아스널의 새로운 감독이 될까. 패트릭 비에이라가 아스널의 감독으로 거론돼 기쁘다고 밝혔다.

아스널은 최근 22년 동안 '동거'를 마치고 아르센 벵거 감독과 결별을 결정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좌절됐고, 리그 성적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에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이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의 후임을 두곤 여러 인물들이 물망에 올랐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수장 디에고 시메오네, 전 FC바르셀로나 감독 루이스 엔리케, 독일 대표 팀의 감독 요아힘 뢰브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름을 올린 초보 감독이 있으니 바로 비에이라다.

비에이라는 2003-04시즌 아스널 무패 우승을 이끈 인물로, 중원에서 강력한 수비력과 패스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였다. 리더십 역시 뛰어났다. 현재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뉴욕시티FC의 감독을 맡고 있다. 뉴욕시티FC는 현재 동부 콘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6일(한국 시간) 패트릭 비에이라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비에이라는 "내가 사랑하는 클럽 아스널의 감독으로 거론돼 영광이다. 아스널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 생활을 했고 내 이름을 알렸다"면서 아스널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벵거 감독 역시 "비에이라는 잠재력을 갖고 있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뉴욕에서 활약하고 있다. 과거에 좋은 활약을 한 선수가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비에이라를 좋은 후임자로 꼽았다.

비에이라는 "나는 아스널과 깊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그것이 지도자로서 팀을 맡는 것에 충분하진 않겠지만, 나는 유럽 어떤 팀이라도 맡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스널에 가고 싶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라진 않는다. 아직 떠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면서도 "요점은 간단하다. 유럽에서 감독직을 맡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라면서 유보적인 대답을 내놨다.

레알마드리드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결별한 뒤 선수로서 활약했던 지네딘 지단을 선임해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 레알 출신의 스타플레이어인 지단 감독은 선수단을 빠르게 장악했고, 적절한 로테이션 가동과 전술적 역량으로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2연속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단과 동시대 프랑스 A 대표 팀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더 비에이라가 '동료'와 같은 길을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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