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은 취재진을 만나 "잘 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면서도 "그래도 많이 괜찮아졌다. 성적이 안좋은데 팬들이 믿고 응원주시더라. 정말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더 힘내서 보답하고 싶다. 근데 너무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잘 안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박진형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392로 팀 내에서 3번째로 높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3개.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하며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던 박진형답지 않은 성적이다. 이닝당 출루 허용율은 2.33이다. 이 부문은 팀 내에서 4번째로 높다. 전반적으로 기록이 좋지 않다.
박진형은 "주위에서 많은 조언을 해준다. '괜찮다'고도 말해준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계속 믿음을 보여주시는데 내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괜찮을 때에는 깔끔하게 막으면서도 잘 안될 때에는 장타도 맞는 등 흔들린다. 지난 20일 인천 SK 원정에서는 시즌 첫 번째 홀드를 기록했지만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튿날 SK전에서는 홈런 한 방을 포함해 안타 3개를 맞고 3실점을 했다. 아웃카운트는 한 개도 만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상대가 잘 쳐도 수비 정면으로 가면서 홀드도 쌓았지만 올해 빗맞은 안타가 종종 나오면서 그럴 괴롭히고 있다. 박진형은 "빗맞은 안타를 맞으면 정말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이렇게 계속 쫓기다보니 뭔가 엉키는 듯 하다"고 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힘을 내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려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 박진형은 "손승락 선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요즘 많이 (기분이)처져있었다. 그런데 (이)대호 선배나 승락 선배 등 주위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괜찮다. 괜찮다'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나가라고 격려해줘서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 박진형이 보여준 게 있기 때문에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다. 다른 선후배들도 마찬가지다. 박진형은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다. 지난해 기대 이상으로 잘했기 때문에 그만큼 올 시즌에도 기대치가 있지만 성장 과정이다.
지난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쌓은 박진형. 최근 그의 고민들은 더욱 성장하게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