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의 오른손 투수 박진형.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지난해 후반기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필승조로 활약했던 박진형(24). 그러나 올해에는 다소 좋지가 않다. 스스로도 느끼고 있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박진형은 취재진을 만나 "잘 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면서도 "그래도 많이 괜찮아졌다. 성적이 안좋은데 팬들이 믿고 응원주시더라. 정말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더 힘내서 보답하고 싶다. 근데 너무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잘 안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박진형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392로 팀 내에서 3번째로 높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3개.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하며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던 박진형답지 않은 성적이다. 이닝당 출루 허용율은 2.33이다. 이 부문은 팀 내에서 4번째로 높다. 전반적으로 기록이 좋지 않다.

박진형은 "주위에서 많은 조언을 해준다. '괜찮다'고도 말해준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계속 믿음을 보여주시는데 내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괜찮을 때에는 깔끔하게 막으면서도 잘 안될 때에는 장타도 맞는 등 흔들린다. 지난 20일 인천 SK 원정에서는 시즌 첫 번째 홀드를 기록했지만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튿날 SK전에서는 홈런 한 방을 포함해 안타 3개를 맞고 3실점을 했다. 아웃카운트는 한 개도 만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상대가 잘 쳐도 수비 정면으로 가면서 홀드도 쌓았지만 올해 빗맞은 안타가 종종 나오면서 그럴 괴롭히고 있다. 박진형은 "빗맞은 안타를 맞으면 정말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이렇게 계속 쫓기다보니 뭔가 엉키는 듯 하다"고 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힘을 내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려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 박진형은 "손승락 선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요즘 많이 (기분이)처져있었다. 그런데 (이)대호 선배나 승락 선배 등 주위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괜찮다. 괜찮다'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나가라고 격려해줘서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 박진형이 보여준 게 있기 때문에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있다. 다른 선후배들도 마찬가지다. 박진형은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다. 지난해 기대 이상으로 잘했기 때문에 그만큼 올 시즌에도 기대치가 있지만 성장 과정이다.

지난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쌓은 박진형. 최근 그의 고민들은 더욱 성장하게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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