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가 9회 역전패라는 큰 타격을, 그것도 2경기 연속 입었다.

KIA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 3실점하면서 1-3으로 패했다. KIA는 이날 패배로 최근 2연패에 빠졌고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는 5전 전패를 당하게 됐다. 공교롭게 전날도 9회 대타 이성열에게 결승타를 맞고 2-3 역전패를 당했던 KIA기에 2경기 연속 마지막 이닝 역전패는 평소 연패보다 몇 배의 충격이다.

이날 양현종은 8회까지 104개의 공으로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러나 9회 마운드에 올라 제라드 호잉과 하주석에게 안타, 양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이대진 코치가 잠시 마운드를 방문했고 양현종은 대타 이성열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으나 지성준에게 초구에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2사 2,3루에서 폭투까지 범하면서 완투패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이미 하주석을 상대할 때 타자 머리 쪽으로 향하는 높은 볼을 던지는 등 구위가 8회까지와는 다른 듯 보였다. 9회 적시타를 맞은 뒤에는 높은 공으로 폭투까지 허용했다. 최근 등판인 19일 LG전에서 111구로 9이닝 3자책점 완투승을 거뒀던 양현종. 그는 다시 100개가 훌쩍 넘기는 공을 던지고도 이번에는 패전이라는 2배의 아쉬운 마음으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양현종이 2경기 연속 완투를 한 것은 데뷔 후 처음이었다.

양현종의 완투패를 비판할 수 있는 동료는 아무도 없다. 9회 2사 만루 양현종이 117구를 던진 상황에서 이대진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그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드물었다. 전날 2-2로 맞선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세현이 1이닝 1실점으로 패전이 됐기 때문에 에이스 양현종을 믿고 가는 편이 믿음직했다. 또 완봉승을 앞둔 에이스를 만루 위기라고 해서 바꿀 수 없다는 벤치의 배려도 작용했다.

불펜보다 더 큰 문제는 타선이다. KIA는 2경기에서 3득점에 그쳤다. 25일 7안타 2득점, 26일 10안타 1득점으로 잔루는 총 17개. 어떤 마운드도 쉽게 지키기 힘든 점수다. 2경기에서 득점권 타율은 16타수 3안타에 그쳤다. 26일 유일한 타점은 나지완이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얻었다. 팀의 에이스도, 마무리 투수도 단 1점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패전을 안았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를 기록하며 시즌 12승13패로 5할 문턱에서 허덕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팀의 페이스가 결국 에이스에게 완봉승을 요구했고 그 부담은 개인에게 완투패, 팀에는 2연패로 돌아왔다. 양현종의 적은 내부에 있었다. KIA가 빠르게 추스려야 하는 보완점들이 집약된 2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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