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경기 막판 페널티 킥 선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마이클 올리버(33) 심판이 판정 이후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상한 며칠을 보냈다"면서 자신에게 보내 준 응원들에 감사를 표했다.

올리버 주심은 최근 가장 뜨거운 심판이었다. 때는 지난 12일(이하 한국 시간)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레알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맞대결에서 올리버는 휘슬을 잡았고,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판정을 내렸다.

당시 1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둔 레알 마드리드는 차전에서 역전 위기에 처했다. 0-3까지 뒤졌고 하마터면 연장전에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변수가 발생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바스케스가 넘어지자 올리버 주심은 경고를 꺼내들어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거센 항의를 하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결국 퇴장 명령을 받았고, 대신 골키퍼 장갑을 낀 보이치에흐 슈치에스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골을 내줬다.

부폰은 유독 열을 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심장이 쓰레기통"이라면서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올리버 주심의 어린 나이와 적은 경험을 들먹이며 '소년'이라고 하기도 했다.

올리버 주심은 26일(한국 시간) "이상한 며칠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영국축구협회에 "꽤 겸손하게 됐다. 많은 의미가 있었다"면서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내게 와서 경기에서 있었던 일에 관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줬다"고 말했다.

최근 전해 받은 메시지 중 단연 으뜸인 건 FA컵 결승 주심을 맡아달라는 연락이다. 올리버는 "주심을 배정하는 연락을 받고서 매우 자랑스러웠다. 또 겸손하게 됐다"면서 "심판 경력에 한 번 올 기회"라고 기뻐했다.

올리버가 휘슬을 잡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FA컵 결승전은 다음달 20일 열린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막이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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