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마루 우스만은 다차원적인 그래플러로 성장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웰터급에는 강력한 그래플러들이 여럿이다. 톱 15 랭킹에 레슬러와 주지떼로들이 뒤섞여 있다.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는 2003년과 2005년 미국대학교스포츠협회(NCAA) 레슬링 디비전1 올아메리칸(토너먼트 8강 진출자) 출신이다. 랭킹 3위 콜비 코빙턴도 2011년 디비전1 올아메리칸을 지냈다.

2위 하파엘 도스 안요스와 12위 거너 넬슨은 브라질리안주짓수 검은 띠다. 유도가 출신 '스턴건' 김동현도 그래플러 경쟁에서 밀릴 생각이 없다.

재밌는 건 대부분 1차원적인 '태클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타격 능력을 장착한 다차원 그래플러들이다. 단단한 레슬링 방어에 위력적인 펀치와 킥을 붙인 일명 '레슬라이커(Wrestling+Striker)'들이 주를 이룬다.

새롭게 떠오르는 웰터급 다차원 그래플러는 7위 '나이지리아 악몽' 카마루 우스만(30, 나이지리아)이다. NCAA 디비전2 레슬러 출신으로 2012년 데뷔해 12승 1패 전적을 쌓았다. 11연승 중인데, 옥타곤에선 7연승 하고 있다.

'묻지마 태클'을 앞세우던 과거에서 진화했다. 타격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9월 UFC 파이트 나이트 116에서 세르지오 모라에스를 1라운드 2분 48초 만에 펀치로 쓰러뜨렸다. 레슬링 싸움을 걸 것처럼 압박하다가 펜스에 몰린 모라에스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꽂았다. UFC에서 첫 KO승이었다.

다음 달 20일(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29 칠레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펼치는 랭킹 5위 데미안 마이아(40, 브라질)와 대결은 "내가 웰터급 최강 그래플러"라는 주장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기회다.

원래 출전 예정이던 산티아고 폰지니비오가 다치면서 대체 선수로 들어온 마이아는 브라질리안주짓수 강자 가운데서도 '슈퍼 블랙 벨트'라고 평가받는 고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스만이 무리하게 그래플링 맞대결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레슬라이커들의 세상에 '온리 그래플링 스타일'을 지키고 있는 마이아를 상대로 '선 태클 방어-후 타격 작전'을 들고 나가도 된다.

지난해 7월 UFC 214에서 우들리가, 지난해 10월 UFC 파이트 나이트 119에서 코빙턴이 마이아를 잡는 방법을 정확하게 보여 준 바 있다.

마이아와 닮은 꼴이었던 미들급의 '주짓수 슈퍼 블랙 벨트'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38, 브라질)도 타격 능력을 키우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월 UFC 온 폭스 27에서 데릭 브런슨을 하이킥으로 쓰러뜨렸다.

흐름에 뒤처진 듯한 마이아의 경기 스타일이 어디까지 통할지가 관건. 대부분의 타격이 허수 공격이라 예측이 가능한 마이아는 생애 처음 3연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우스만의 허를 찌르는 비장의 무기를 들고 나와야 한다.

최근 우스만은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지난 1월 UFC 파이트 나이트 124에서 에밀 믹에게 3-0 판정으로 이기고 "내 능력의 30%만 썼다"고 외칠 정도다. 마이아를 넘으면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코빙턴과 싸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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