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 박태환은 4개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은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안세현과 김서영 등 후배들은 부쩍 성장한 기량을 뽐냈다. 수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한국 신기록은 6개나 쏟아지며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2018 국제대회 수영 국가대표 선발전이 4월 27~30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렸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번 대회 종목별 결승 1위 기록을 바탕으로 올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선발한다.

◆'마린보이' 박태환, 4개 종목 1위

박태환(29, 인천시청)은 자유형 100m와 200m, 400m, 1500m에서 가장 빨리 물살을 갈랐다. 박태환은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위해 1월 중순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석 달여 전지훈련을 했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2회 연속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땄다.

그러나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메달을 모두 박탈당했고 18개월 선수 자격정지의 징계까지 받았다. 

‘명예회복’을 선언하며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 박태환은 전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안 게임 메달 획득의 기대를 높였다. 

박태환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기록이 훨씬 더 잘 나와야 한다. 그래야 중국 선수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현재 몸 상태는 70%이다. 남은 3개월 동안 가장 중요한 페이스 훈련을 보완하면 기록이 단축될 수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13일 시드니로 건너가 아시안게임 준비를 이어 가는 박태환은 6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에서 열리는 프로 수영 시리즈에 출전해 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자 수영 간판' 안세현-김서영 2관왕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SK텔레콤)은 주 종목인 접영 100m와 200m에서 1위에 올랐다. 접영 50m에서는 고교생 박예린(부산체고)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접영 최강자라는 점을 증명했다. 

안세현은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접영 100m와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3차례나 갈아치웠다.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수영의 기대주 이키 리카코(18)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안세현은 “일본 선수들의 페이스에 말리면 안 된다. 이번 대회는 테스트하는 경기이다.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김서영은 여자 혼영 200m에서 한국 기록을 세웠다. ⓒ한희재 기자

여자 개인혼영의 최강자 김서영(경북도청)은 개인혼영 200m에서 2분 08초 61로 한국 기록을 세웠다. 김서영은 “아시안게임 때 2분 08초대를 예상했는데 지금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김서영은 개인혼영 400m에서도 1위에 올랐다. 김서영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만 너무 좇기보다는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겠다. 지금까지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국新 6개 쏟아져…AG 기대감↑

한국 신기록은 6개가 쏟아졌다. 이주호(아산시청)는 남자 배영 100m와 200m에서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배영 100m는 54초 17, 200m는 1분 57초 67의 한국 기록을 세웠다. 

남자 배영 50m에서는 강지석(전주시청)이 24초 93의 한국 기록을 세우고 1위를 차지했다. 원영준(대전시체육회)이 지난해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기록(25초02)을 0.09초 단축하며 우리나라 배영선수로는 처음으로 24초대에 진입했다.

한다경(전북체육회)은 여자 자유형 1500m를 16분 46초 98에 터치패드를 찍어 5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한나경이 대구시체육회 소속이던 2013년 동아수영대회에서 작성한 16분 51초 27의 종전 기록을 5년 만에 깨뜨렸다.

김혜진(전북체육회)은 여자 평영 100m에서 1분 07초 44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개인혼영 200m 한국 기록을 세운 김서영까지 모두 5명이 6개 종목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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