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진명호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진명호는 여전히 롯데 필승조다. 9회 실점은 불운이었을 뿐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9회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초 동점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강습 타구에 맞아 교체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KIA에 리드를 빼앗겼지만 9회말 정훈의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끝냈다. 

손승락을 9회 2사 1, 3루에서 교체하는 건 롯데의 계산에 없었을 것이다. 이르면 10회 시작과 함께 등판했어야 할 진명호가 손승락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9회에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까다로운 타자 김선빈과 승부에서 3루수 쪽 땅볼을 유도했지만 빗맞은 타구가 너무 느렸다. 3루수 앞 내야안타가 됐고 3루 주자 유재신이 홈을 밟았다. 

팀이 이겨서도, 진명호가 아닌 손승락의 실점이어서도 아니다. 이 점수는 말 그대로 불운이었다. 롯데가 3-4로 졌다고 해도 진명호의 가치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 등판 상황, 몸 풀 시간, 타구 성질까지 진명호에게 모두 불리하게 작용했다. 지금까지 팀에 기여한 몫이 더 많다. 

▲ 롯데 진명호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조원우 감독은 박진형이 빠진 상황에서도 불펜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진명호(와 오현택)가 있기 때문이다. 진명호의 가치는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진명호는 10이닝 이상 등판한 구원 투수 가운데 8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1.56)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에서는 가장 낮다. 볼넷이 많아 위기를 자초하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실점을 막아낸다. 

200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뽑혀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진명호는 그동안 허리 통증과 어깨 수술 등으로 입단 당시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날이 많았다. 입단 10년째인 올해는 느낌이 좋다. 어느 때보다 풍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롯데 불펜에서 그리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실력으로 필승조에 올랐다.  

지난달 11일 넥센전 3⅔이닝 퍼펙트 구원승 뒤로 가치가 커졌다. 이제 이기는 경기에 등판할 때가 더 많다. 11일 넥센전 포함 최근 10경기 가운데 진명호가 나온 날 롯데는 8승을 거뒀다. 롯데가 4월 수훈 투수로 손승락과 함께 진명호를 선정한 건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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