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버닝'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버닝’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공백기의 고민을 밝혔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버닝’ 칸영화제 출국 기자회견에는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진종서가 함께 했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8년의 공백기에 대해 “어떤 영화로 관객을 만나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고민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젊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 있을 때 학생들을 바라보며 요즘 젊은이들과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같이 고민했다. 젊은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버닝’이 그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창동 감독은 자신이 생각한 젊은 세대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 감독은 “현 젊은이들은 어쩌면 자기 부모 세대보다 더 못 살고 힘들어진 최초의 세대가 아닌가 싶다. 세상은 발전했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지만, 더 이상 좋아질 것 같지 않다. 그 안에 숨겨진 무력감과 분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분노의 대상이 뚜렸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무엇 때문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지 찾기 어렵다. ‘버닝’이 그런 분노를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지만, 그런 젊은이가 일상에서 이 세상의 미스터리를 마주하는 모습을 담았다”고 영화와 현 시대의 연결고리를 설명했다.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오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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