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마 드로잔(오른쪽)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론토 랩터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토론토는 6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3차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원정경기에서 103-105로 졌다.

이로써 토론토는 시리즈 전적 0승 3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2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토론토는 지난 2년간 플레이오프에서 클리블랜드에 모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토론토는 전반전까지 힘을 내지 못했다. 40-55로 15점 차나 열세를 보였다. 에이스 존재감이 달랐다.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러브가 전반에만 27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합작했다. 

이에 반해 카일 라우리와 더마 드로잔은 10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에 그쳤다. 특히 드로잔이 부진했다. 전반 18분간 3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3턴오버를 기록했다. 공격 활로를 뚫어야 할 드로잔이 막히면서 전체적인 생산성이 떨어졌다.

전반전 부진은 뼈아팠다. 이날 드로잔은 개인 통산 6번째로 플레이오프 전반전에 3점 이하 경기를 기록했다. 그중 4경기가 클리블랜드와 만남에서 작성했다. 그동안 클리블랜드 상대로 힘을 내지 못했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3쿼터 들어 드로잔은 다시 힘을 냈다. 르브론 제임스를 여러 차례 수비하는 등 터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득점은 말을 듣지 않았다. 5점 FG 2/3을 기록했다.

이후 코트에서 드로잔을 볼 수 없었다. 에이스 드로잔은 4쿼터 내내 벤치를 지켰다. 부상도 아니었다. 드웨인 케이시가 라우리와 벤치 선수들이 이끄는 생산성이 좋다고 판단, 드로잔을 내보내지 않았다. 드로잔에게는 굴욕적인 순간이었다.

토론토는 드로잔이 빠진 4쿼터에서 오히려 힘을 냈다. 4쿼터 공수 효율성 마진에서 +55.2점이나 기록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1~3쿼터까지 -12.8점에 그쳤던 것과 다른 경기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토론토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전반전에 내준 점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 경기 막판 동점을 만들었지만 르브론에게 버저비터를 내주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 결과, 라우리는 27점 7어시스트 2스틸 FG 69.2%로 활약했지만 드로잔은 27분 출전해 8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 FG 25.0%에 그쳤다.

경기 후 라우리는 4쿼터 벤치를 지킨 드로잔에 대해 "그를 걱정하지 않는다. 슈팅 기복이 있는 날이었다. 드로잔은 벤치에서 우리를 응원했다. 그는 훌륭한 팀 동료다. 그는 입을 삐죽거리거나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드로잔은 '4쿼터에 벤치를 지켰다'라는 말에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다. 벤치에 앉아있는 걸 원치 않았다. 코트에 나가 동료들은 더 많이 돕고 싶었다"라며 아쉬워했다.

토론토는 벼랑 끝에 몰렸다. 홈에서 2연패 뒤 원정에서 반전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정규 시즌 동부 콘퍼런스 1위의 위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드로잔이 살아나야 한다. 클리블랜드 공포증을 이겨내는 게 이번 시리즈 관건이 될 것이다.

드로잔은 1라운드 워싱턴 위저즈와 시리즈에서 평균 26.7점 4.8어시스트 FG 43.6% 3P 38.5%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라운드 클리블랜드 시리즈에서 평균 18.0점 3.3어시스트 FG 43.6% 3P 0%에 그치고 있다. 과연 드로잔이 반등할 수 있을까. 그가 이번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