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리그 행이 유력한' 이니에스타. 유니폼에 새겨진 '라쿠텐'이 힌트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미로처럼 엉켜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3, 바르셀로나)의 행선지 윤곽이 드러났다. 당초 중국 슈퍼리그 텐진 취엔지엔과 충칭 리판 이적이 유력했는데, 최근엔 일본 J리그의 빗셀 고베로 좁혀지고 있다. 빗셀 고베가 직접 이니에스타의 영입 추진을 인정하고 있다.

◆이니에스타: 중국, 일본, 호주 돌고 돌아 일본으로 

처음엔 중국 슈퍼리그가 유력했다. 중국이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안했다. 또 하나. 이니에스타의 와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별도의 조건도 있었다. 이니에스타는 사업 확장과 거대한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계획대로 풀리진 않았다. 중국 슈퍼리그의 두 팀이 발을 뺐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에 따르면 7일(이하 한국 시간) 충칭은 "우리는 이성적인 투자 구단이며 중국축구협회 외국인 선수 영입 규정을 어기는 일을 없을 것이다. 이니에스타를 선수로서 영입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슈퍼리그는 최근 자국 선수 보호를 위해 외국인 영입을 하면 그에 같은 비용을 중국축구협회에 발전기금 형태로 내야 한다. 부담이 커졌고, 자국 리그에서 거액의 돈을 쓰는 게 이전처럼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게 됐다. 눈치를 봐야 할 일이 많아졌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게 빗셀 고베다. 스페인 언론 '카데나 세르'는 "이니에스타가 빗셀 고베와 이적을 두고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J리그는 2016년 영국 스포츠 미디어 기업 '퍼품'과 5년 동안 500억 엔(약 5585억 원)의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자국 리그에 투자할 여력이 생겼고 내수가 활발해졌다. 루카스 포돌스키의 빗셀 고베행도 그렇게 이루어졌다. 

빗셀 고베는 또한 바르셀로나의 유니폼 메인 스폰서 라쿠텐의 창업자 미키타니 히로시가 소유한 팀이다. 좀 더 밀접하고 은밀하게 이니에스타 이적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카데나 세르에 따르면 빗셀 고베가 이니에스타에게 제안한 연봉이 32억 5000만 엔(약 322억 원)이다. 

호주 A리그도 급하게 이니에스타 영입에 뛰어들었는데, 샐러리캡(연봉 상한선)을 보유한 호주 A리그는 300억 원을 넘는 이니에스타 연봉 대결에서 애초에 이기기 어려웠다. 9일 영국 언론 '가디언'이 보도에 따르면 호주 A리그가 이니에스타의 지불할 수 있는 연봉은 300만 달러(약 32억 원)에 불과하다. 

▲ 지난달 바르사를 떠날 것을 말하면서 눈물을 보인 이니에스타

◆이니에스타를 확실하게 품기 위해...J리그 사상 최고액 베팅

300억 원의 연봉으로 이니에스타 영입에 과감하게 나선 빗셀 고베가 판을 키웠다. 9일 일본 언론 '닛칸스포츠', '데일리스포츠'는 일제히 "미키타니 빗셀 고베 회장이 이니에스타 영입을 위해 J리그 사상 최고액을 크게 넘는 연봉 3500만 유로(약 448억 원)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복수의 일본 언론은 "이니에스타의 대리인이 연봉 3500만 유로를 요구했는데, 미키타니 회장이 이니에스타의 요구를 들어준다"면서 이니에스타의 빗셀 고베 이적은 시간 문제라고 했다.

이니에스타는 이미 "바르사를 떠나면 바르사와 만나지 않는 팀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친정팀과 적으로서 만나고 싶지 않기 때문. 

빗셀 고베는 비유럽 리그에서 연봉을 맞춰줄 수 있고, 삶의 질을 보장하며(일본), 바르사와 긴밀히 연관된 라쿠텐 회장이 직접 나서는 협상이어서 계약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낮다. 걸림돌이 적은 셈이다. 

이니에스타는 오는 6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전까지 행선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이니에스타의 J리그행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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