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사의 같은 실수 반복...리버풀 시절의 쿠치뉴(왼쪽) 그리그 그리즈만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바르셀로나는 축구장 내에선 티키타카로 대변되는 '밀당'의 고수인데, 이적 시장에서는 다소 투박하다. 그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 바르사가 추진하는 앙투앙 그리즈만(27,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사례를 보면 필리페 쿠치뉴 영입처럼 시원한 영입은 물 건너갔다. 

불과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바르사는 리버풀의 쿠치뉴 영입에 끙끙댔다. 이적 작업을 긴밀하고 확고한 태도로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적 제의 시점부터가 잘못됐다. 바르사는 시즌이 2017-18시즌이 임박해 쿠치뉴 영입을 전면적으로 나섰다. 네이마르의 파리 생제르맹행이 늦게 정해진 것이 영향이 있었으나 '막가파' 식으로 일을 추진했다. 쿠치뉴도 훈련에 불참하며 구단과 마찰을 빚으며 평탄한 이적이 어려워졌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쿠치뉴에 대해 "판매 불가"를 선언하면서 "시즌 임박해서는 주축 선수를 내주기 어렵다"는 의사를 몇 번이고 드러냈다. 결국 쿠치뉴의 계속된 이적 요구와 바르사가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제시하면서 여름이 지나 겨울 이적이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바르사는 생각보다 큰 이적료를 지출했고, 리버풀과 관계가 얼었다. 쿠치뉴는 리버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뛰어 정착 바르사에선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했다. 거액을 들이고도 선수를 100% 활용하지 못했다. 

쿠치뉴의 사례처럼 그리즈만의 이적도 순탄치 않다. 최근 스페인 언론 '마르카', '스포르트' 등이 "그리즈만의 바르사행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그 근거로 루이스 수아레스,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사 회장, 기예모르 아모르 디렉터가 쏟아낸 말을 들고 있다. 

수아레스는 "그리즈만은 야망이 있어 바르사로 오고 싶어 한다"고 했고, 바르토메우 회장은 "지난 10월부터 그의 에이전트와 이야기했다"며 접촉을 인정했다. 아모르 디렉터는 아예 "언론의 보도대로 바르토메우 회장과 그리즈만의 가족이 만났다. 협상이 진전됐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바르사는 계약 기간이 6개월 이상 남은 그리즈만에게 접근해 아틀레티코로부터 "불법 접촉"을 제소당한 사례가 지난해 말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다시 그리즈만에게 접근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기 기다렸다가 혹은 은밀하게 영입을 추진했으면 됐을 상황인데, 스스로 문제를 키웠다. 

급기야 아틀레티코의 CEO 미겔 앙헬 길 마린은 9일(한국 시간) 홈페이지에 "그리즈만의 바르사 이적은 없을 것"이라는 공식 성명을 냈다. 길 마린 CEO는 "바르사에 태도에 질렸다.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둔 팀을 두고 영입을 논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이미 여러 차례 그리즈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면서 바르사의 태도를 질타했다. 바르사 스스로 일을 망치고 있다. 1년 전 쿠치뉴 사례는 교훈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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