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진우 코치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이전보다 훨씬 안정감이 생긴 한화 이글스 마운드. 그 중심엔 송진우 투수코치가 있다.

한화는 9일 고척 넥센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좌완 선발 제이슨 휠러가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3월 25일 넥센전 승리 후 45일 만에 시즌 2승을 거뒀고 서균, 안영명, 정우람이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하주석, 김태균이 각각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승리를 거둔 휠러는 그동안 팀에 고민거리였다. 첫 등판이었던 넥센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후 4경기에서 5회를 채운 적이 1번 밖에 없을 정도로 구위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리그에 적응하고 송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다음 2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이날은 타선 지원까지 받으며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다시 거머쥐었다.

경기 후 휠러는 "오늘 경기에서 직구 제구가 잘 돼 체인지업까지 잘 활용할 수 있었다. 점점 한국 타자들에게 익숙해지고 있고 자신감도 생기고 있다. 경험 많은 송진우 투수코치에게 어떻게 하면 구위를 향상 시킬 수 있을지 조언을 구했는데 체인지업을 배운 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화에서 송 코치에게 체인지업을 배운 투수는 또 있다. 올 시즌 20경기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우완 사이드암 서균이다. 서균은 올해 20경기 12⅓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며 한화 철벽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1군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14경기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폭풍 성장'이다.

▲ 서균 ⓒ한희재 기자

서균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캠프에서 팀에 다시 합류한 송 코치에게 서클 체인지업을 가르쳐달라고 졸랐다. 송 코치는 "구종은 쉽게 배우는 게 아니"라며 일주일 동안 그의 애를 태운 끝에 체인지업을 알려줬다. 송 코치는 8일 기자에게 "예전에 언더 투수에게 배웠던 게 있어 내 체인지업이 아니라 (서)균이 맞춤식으로 알려줬다. 그걸 스프링캠프 때도 열심히 연습하더니 잘 쓰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서균은 "구종이 원래 휘는 것만 있어서 떨어지는 공의 필요성을 느꼈다. 코치님에게 일주일 동안 가르쳐달라고 했다. 코치님이 쉽게 설명해주셔서 금방 익혔다. 코치님이 항상 변화구를 직구와 똑같이 던져야 타자를 속일 수 있다고 하시는데 그 말을 그대로 따르니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화는 9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4.81로 리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화가 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5위 안에 오른 것은 2007년 이후 처음. 시즌이 아직 100경기도 더 남았지만 투수들이 무리 없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건강한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뒤에 맞춤형 스승 송진우 코치의 조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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