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0일(한국 시간) 개막한다. 가장 주목 받는 코스는 17번 홀이다. ⓒEPA=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0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코스는 단연 17번 홀이다. 

17번 홀(파3)은 올해 대회 안내서에 137야드로 나와 있지만 핀 위치에 따라 125야드에서 150야드 사이 정도 된다.

그린이 호수 속 섬처럼 떠 있는 '아일랜드 홀'이라 공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하면 물에 빠진다. 바람까지 불게 되면 세계 정상급 골퍼라도 클럽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1977년부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이 장소에서 열렸다. 그동안 17번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딱 여덟 번뿐이다.

1986년 브래드 파벨을 시작으로 1991년 브라이언 클라, 1997년 프레드 커플스, 1999년 조이 신들러, 2000년 폴 에이징어, 2002년 미겔 앙헬 히메네스가 홀인원의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후 한동안 홀인원이 나오지 않다가 2016년 윌 윌콕스, 지난해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연달아 홀인원을 해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9일 "2002년 히메네스의 홀인원 이후 2016년 윌콕스의 홀인원까지 6천 번이 넘는 티샷이 17번 홀에서 이뤄졌지만 한 번도 홀인원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만일 올해도 17번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다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17번 홀 홀인원을 기록한다.

그러나 포브스는 "베팅 사이트의 배당률 집계에 따르면 올해 홀인원이 나오는 쪽에 돈을 건다면 100달러를 걸어 350달러를 얻게 되고, 홀인원이 나오지 않는 쪽에 베팅한다면 500달러를 걸어 100달러 이득을 보겠지만 이쪽이 더 안전한 도박"이라고 안내했다.

그만큼 17번 홀에서는 홀인원이 나오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포브스는 "2003년 이후 최근 15년간 17번 홀에서 물에 빠진 공의 개수만 703개"라며 "해마다 평균 46.9차례 공이 워터 해저드로 향했다"고 전했다.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공이 물에 빠진 해는 2007년으로 93개나 됐고, 지난해에도 69차례나 공이 물속으로 들어가 최근 15년 사이에 2위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최근 15년간 17번 홀 성적 전체 합산은 762오버파"라고 덧붙였다. 이는 평균 3.12타에 해당하는데 최근 15년간 PGA 투어에서 150야드보다 짧은 파 3홀 26곳 가운데 평균 타수가 3타를 넘긴 홀은 TPC 소그래스의 17번 홀을 포함해 4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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