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유희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유희관(32, 두산 베어스)이 2군으로 내려간 지 5일 만에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유희관은 1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 2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77개였고, 최고 구속 131km짜리 직구에 커브와 싱커를 섞어 던졌다. 두산 2군은 3-4로 역전패했다.

유희관은 지난 5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7월 10일 이후 299일 만에 2군행 통보였다. 유희관은 시즌 7경기 1승 3패 33⅓이닝 평균자책점 8.64에 그쳤다.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 답을 찾길 기다렸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말소 기간은 없다고 봐야 한다. 따로 어디가 안 좋은 게 아니다. 자기 공을 던지고 있는데 타자들이 잘 치는 거다. 이제 타자한테 안 통한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 회전수가 떨어졌고, 체인지업 각도도 밋밋해졌다. 지금 실투가 다 맞아 나간다"고 냉정하게 이야기했다. 

볼끝이 살아나는 게 중요했다. 두산 관계자는 "공끝이 안 나오니까 제구도 안 되고, 힘은 더 들어가고 그러니 자꾸 결과 안 좋다. 그동안 정말 많이 던졌다. 많이 지친 거 같다"며 재충전을 하고 돌아오길 기대했다. 

1-0으로 앞선 3회 실점했다. 선두 타자 안상현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유격수 황경태의 실책까지 겹쳐 무사 2루가 됐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김재현에게 좌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1-1 동점이 됐다.

5회 다시 실점 상황에 놓였다. 유희관은 1사에서 앞서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던 김재현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김강민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맞아 1-2로 뒤집혔다. 유희관은 다음 2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5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하면서 점검을 마친 유희관은 6회 송주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조웅천 두산 2군 투수 코치는 "안정된 제구력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나왔고, 10타자를 땅볼로 처리할 정도로 낮게 제구됐다. 투구 때 리듬감도 좋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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