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햄튼 5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스티브 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4-15시즌부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색깔은 공격 농구였다.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 화끈한 외곽슛, 이타적인 팀플레이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스몰라인업'을 대중화시켰다. 파워포워드를 센터로 두면서 높이의 장점은 버리고 기동력으로 공수 생산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데스 라인업'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데스 라인업 대신 '햄튼 5(Hamptons Five)'다. 드레이먼드 그린-케빈 듀란트-안드레 이궈달라-클레이 톰슨-스테픈 커리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말한다. 커 감독은 지난 2018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차전부터 햄튼 5를 주전 라인업으로 활용해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꺾었다.

햄튼 5라는 이름이 붙은 건 듀란트 덕분이다. 듀란트는 2016년 7월 FA 신분을 얻어 여러 팀과 협상 중이었다. 골든스테이트 역시 듀란트 영입에 관심이 있었다. 당시 듀란트는 뉴욕 롱 아일랜드의 햄튼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골든스테이트는 듀란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구단 관계자뿐만 아니라 선수들까지 동행했다. 바로 커리, 그린, 톰슨, 이궈달라였다. 결국 다섯 명의 선수가 모두 햄튼에서 만나게 됐다. 그린은 지난 2월 "햄튼에서 우리가 처음으로 대화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이들은 햄튼 5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골든스테이트는 2018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휴스턴 로케츠를 만난다. 휴스턴은 스몰라인업과 기동력, 외곽슛 등을 선호한다. 이들에 맞서기 위해 골든스테이트가 햄튼 5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커리는 햄튼 5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커리는 8일(한국 시간) 'NBA.com'을 통해 "우리는 경기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다. 수비도 강력하다. 이궈달라, 그린, 듀란트는 페인트존을 막으면서 여러 스크린을 스위치 디펜스로 막을 수 있다. 공격에서는 톰슨이 외곽에서 활발하게 움직인다”라며 “내 생각에 햄튼 5의 가장 큰 장점은 5명 모두가 플레이메이커라는 점이다. 최고의 슛을 찾아 움직이고, 정확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햄튼 5는 정규 시즌에 많이 가동되지 못했다. 부상자가 많았던 탓이다. 총 127분만 호흡을 맞췄다. 이후 플레이오프 들어 54분간 함께 뛰었다. 이때 골든스테이트의 공수 효율성 마진은 +40.9점이었다. 압도적인 수치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2017 플레이오프부터 24승 3패를 기록 중이다. 듀란트 합류 이후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지 않았다. 과연 휴스턴과 시리즈는 어떻게 될까. 리그 1위에 오른 휴스턴이 그 기세를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줄까. 아니면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가 존재감을 자랑할까. 햄튼 5가 4년 연속 파이널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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