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 보스턴 셀틱스의 진짜 에이스는 선수가 아닌 감독이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브래드 스티븐스(42) 보스턴 셀틱스 감독이 이번에도 ‘시스템 농구’로 ‘히어로 볼’을 잡을 수 있을까?

동부 콘퍼런스 2번 시드 보스턴과 4번 시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2017-18시즌 NBA(미국 프로 농구)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이 14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 시간)에 시작된다.

보스턴과 클리블랜드는 두 시즌 연속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났다. 보스턴은 지난 시즌에도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클리블랜드와 상대했다. 동부 콘퍼런스 1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콘퍼런스 파이널에선 1승 4패로 쓸쓸히 물러났다. 스티븐스 감독으로선 설욕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시즌 전 팀 내 1, 2옵션으로 생각하고 데려온 카이리 어빙과 고든 헤이워드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두 선수가 빠진 후 팀 공격을 이끌던 제일린 브라운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출전엔 지장이 없지만 100% 컨디션이 아니다. 벤치 멤버인 셰인 라킨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차전에서 어깨를 다치며 클리블랜드와 시리즈 1, 2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보스턴의 진짜 에이스는 선수가 아니다. 바로 스티븐스 감독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스티븐스 감독은 적재적소의 용병술과 전략, 로테이션 농구를 통해 이를 극복해왔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테토쿤포가 있는 밀워키 벅스를 4승 3패로 눌렀고 2라운드에선 조엘 엠비드와 벤 시몬스가 이끄는 필라델피아를 4승 1패로 격파했다. 밀워키와 필라델피아 모두 선수 재능에선 보스턴에 우위를 보였지만 끝내 스티븐스 감독의 벽은 넘지 못한다.

▲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기다리는 르브론 제임스(왼쪽).
이제 스티븐스 감독 앞에 놓인 건 재능 농구의 끝판왕, 르브론 제임스다. 르브론은 플레이오프 1, 2라운드 평균 34.3득점 9.4리바운드 9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5.3%로 맹활약했다. 보스턴이 그동안 상대했던 아테토쿤포, 시몬스와는 한 차원 다른 레벨의 선수다. 최근엔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던지는 페이더웨이 슛까지 터지며 상대 수비에겐 악몽이 됐다. 케빈 러브, JR 스미스, 조지 힐 등 나머지 선수들이 살아난 점도 보스턴으로선 걱정거리다.

스티븐스 감독도 르브론과 대결은 보스턴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 밝혔다. 클리블랜드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에서 르브론은 말이 안 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믿을 수 없다”며 “우리 팀이 클리블랜드와 붙는 건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보스턴은 신인 제이슨 테이텀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테이텀은 플레이오프 7경기 연속 20득점 이상 기록하며 보스턴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은 18.8득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리고 있다. 테이텀은 "르브론과 처음 맞붙었을 때 너무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후로 90경기를 뛰었다. 나는 많은 경험을 했다"고 다가오는 르브론과의 대결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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