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13시즌 스완지시티의 리그컵 우승에 공헌한 기성용
▲ 스완지시티의 레전드로 인정 받은 기성용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1912년 창단한 스완지시티의 전성 시대를 꼽자면, 웨일즈 클럽으로는 사상 최초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2011-12시즌부터 보낸 7시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완지시티는 웨일즈컵 3연속 우승을 이뤘던 1980년대 초 처음으로 디비전1로 승격해 두 시즌을 보내기도 했지만, 가장 화려한 시절은 21세기 들어 맞이했다.

스완지시티의 전성시대에 한 축으로 활약한 선수가 2012년 여름 입단한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의 진열장에 전시된 우승컵 중 가장 화려한 대회인 풋볼리그컵 우승에 공헌했다. 2012-13시즌 풋볼리그컵 결승전에 스완지시티의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자신의 전술적 유연성을 입증했다.

기성용은 2013-14시즌 선덜랜드 임대를 다녀온 시기가 있었지만,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고 치른 다섯 시즌 종안 주전 미드필더로 뛰며 스완지시티 빌드업의 중심 역할을 했다. 2014-15시즌에는 리그에서만 8골을 기록하며 득점원으로 활약했고, 끝내 강등으로 마무리된 2017-18시즌에는 팀 내 가장 믿음직한 베테랑 선수로 정신적, 전술적 구심점 역할을 했다.




◆ 2011년부터 2018년까지…스완지시티 EPL 시대의 중심이었던 기성용

기성용은 스완지시티가 2016-17시즌 15위로 잔류에 성공했을 때도 팀의 중심을 잡아 준 선수였다. 스완지시티 현지 팬들도 기성용을 플레잉 코치로 활동하는 리온 브리턴과 더불어 클럽의 레전드로 인정하고 있다.

지난 2월 스완지시티를 방문했을 때 만난 스완지시티 구단 직원과 웨일즈 지역 언론, 스완지시티 현지 팬들은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 안정감을 안기는 선수다. 기성용이 팀을 떠난다면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를 진정한 “스완지 맨”이라고 인정했다.

현실적으로 강등의 운명을 피하기 어려워진 스토크시티와 2017-18시즌 리그 최종전 명단에 기성용은 없었다. 2018년 여름을 끝으로 스완지시티와 계약이 끝나는 기성용은 새로운 팀으로 도전 의지를 천명했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서 총 155경기를 뛰며 12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만 140경기를 뛰었다. 선덜랜드 시절 27경기 출전을 더해, 총 167경기 출전으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전 기록도 보유했다. 

▲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서 12골을 넣었다.


*기성용@스완지시티/PL 기록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29경기 2도움, FA컵 2경기 1도움, 리그컵 7경기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 1경기
2013-14시즌(선덜랜드 임대): 프리미어리그 27경기 3득점 1도움, FA컵 1경기, 리그컵 1득점 1도움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33경기 8득점 1도움, 리그컵 3경기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28경기 2득점 1도움, 리그컵 2경기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23경기 1도움, FA컵 1경기, 리그컵 1경기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25경기 2득점 2도움, FA컵 6경기 1도움, 리그컵 1경기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기록은 25경기 2득점 2도움. 부상으로 빠졌던 시기를 제외하면 출전 명단에 들었다. 리그 후반기 스완지시티가 맹렬한 상승세로 잔류 가능성을 높이던 시기 레스터시티 원정에 시즌 첫 도움, 번리와 홈 경기에 첫 골을 넣었다. 레스터시티전 1-1 무승부와 번리전 1-0 승리의 힘은 기성용의 활약이었다. 

자신의 영입을 타진했던 웨스트햄유나이티드와 대결에서는 1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4-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FA컵에서도 스완지시티 역사상 54년 만의 8강 진출에 기여했다. 

손흥민의 폭발적인 활약에도, 박지성과 이영표가 문을 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스타 계보’를 이은 선수는 기성용이다. 박지성과 기성용을 통한 검증이 있었기에, 손흥민도 토트넘에 안착할 수 있었다. 

부지런히 뛰던 박지성, 슈팅력이 좋은 손흥민과 더불어 패스 플레이가 뛰어난 기성용은 한국 선수들이 다양한 재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유럽 무대에 널리 알렸다. 

▲ 맨유를 상대로 득점했던 기성용
▲ 데헤아가 지킨 골문을 갈랐던 기성용


브렌단 로저스 감독을 시작으로, 미하엘 라우드루프 감독 시대를 거치며 아름다운 패스 플레이로 ‘스완셀로나’라는 별명을 얻었던 스완지시티의 돌풍에, 기성용의 능력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게리 멍크, 밥 브레들리, 폴 클레멘트, 카를루스 카르발랄 등 스완지시티를 거친 여러 감독이 기성용의 조율 능력을 인정하고, 중책을 맡겼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퇴장함과 동시에 팀을 떠나지만, 스완지시티 팬들의 기억 속에 동화같았던 프리미어리그 도전사의 일부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기성용은 2017-18시즌 후반기 제기된 AC밀란의 관심을 뒤로 하고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더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턴을 비롯한 몇몇 팀이 기성용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자유 이적 선수로 풀려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고,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라는 점에서 여름 이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더 많은 팀과 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완지시티를 떠나 더 ‘큰 도전’과 ‘성장’을 꿈꾸는 기성용이 어떤 유니폼을 입고 2018-19시즌을 맞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스완지시티의 강등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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