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건창-박병호-김민성-김하성-이정후-고종욱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넥센은 14일 두 명의 1군 엔트리 말소 소식을 알렸다. 팀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과 붙박이 1번타자 이정후가 한꺼번에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다. 이 둘뿐만 아니라 넥센은 주전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당하는 부상으로 인해 4월 이후 한 번도 정예 라인업을 짜지 못하고 있다.

넥센은 김하성이 빠지면서 주전 내야수들이 초토화됐다. 서건창, 박병호가 1군에서 이미 빠져 있고 김민성도 선발 출장이 어려운 몸상태다. 외야도 초비상이다. 고종욱이 이달 3일 1군에서 말소된 데 이어 마이클 초이스는 이제 겨우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여기에 이정후까지 빠지면서 주전 외야수들도 모두 빠졌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부상을 입자 한 구단 관계자는 "한 명이 다치면 다른 선수가 더 해결해야 된다는 부담이 커지면서 긴장감이 생기다 보니 또 부상이 오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리고 또 다른 장애물이 있다. 야구장 안팎에서 피할 수 없는 부상을 입어 라인업에서 빠진 선수들은 '불운'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경기 중 당한 부상의 시작은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3월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파울 타구에 오른 정강이를 맞았다. 뼈에 멍이 들면서 여전히 재활 중이다. 다음달 정도가 돼야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 주장의 존재감만큼 빈 자리가 허전하다. 김민성도 지난달 28일 고척 SK전에서 파울 타구에 발 뒤꿈치를 맞은 뒤 계속해서 벤치를 지키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달 13일 고척 두산전에서 주루 중 왼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 고종욱도 이달 3일 마산 NC전에서 수비 도중 어깨를 부딪히며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고 말소됐다. 넥센은 발 빠른 타자들과 하위 타선에서 한 방을 지닌 타자가 모두 전열에서 빠졌다. 내야는 김혜성, 송성문 등이, 외야는 임병욱, 이택근 등이 메우고 있다.

여기에 예기치 못하게 전열에서 이탈한 선수들이 있다. 이정후는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조쉬 린드블럼의 투구에 왼 종아리를 맞고 근섬유 미세손상 판정을 받았다. 김하성은 더 뜻밖이다. 김하성은 집안에서 깨진 화분을 다루다 오른 손바닥이 베여 일곱 바늘을 꿰맸다. 이제는 전력으로 복귀했으나 초이스도 이달 1일 마산 원정 중 택시 문에 손가락이 끼어 붕대 신세를 져야 했다.

'부상도 실력'이라는 말처럼 선수들에게 몸 관리는 숙명이라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은 몸 관리를 잘한다고 해서 막을 수 없는, 말그대로 불운이다. 넥센의 선수단 관리를 탓할 수 없는 까닭. 언제나 돼야 정예 멤버를 가동할 수 있을까. 그저 하늘을 탓할 수밖에 없는 넥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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