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날 팀이 만났다. 서부 콘퍼런스 1, 2번 시드인 휴스턴 로케츠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파이널 진출을 놓고 다툰다. 제임스 하든(왼쪽)과 케빈 듀란트의 어깨에 두 팀의 승패가 달렸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플레이오프에서 단 네 팀만 살아남았다. 이제 콘퍼런스 파이널이다. 2018 NBA 파이널 주인공을 가릴 차례가 다가왔다.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의 주인공은 1번 시드 휴스턴 로케츠와 2번 시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다. 두 팀 모두 나란히 플레이오프 1, 2라운드를 4승 1패로 어려움 없이 통과했다. 휴스턴은 이번 시즌 유력한 MVP 후보인 제임스 하든이 맹활약하며 NBA 전체 1번 시드를 확보했다.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클레이 톰슨, 드레이먼드 그린 등 지난해 파이널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다.

이번 시리즈 승자가 파이널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 휴스턴이 1번 시드로서 자존심을 지킬까, 아니면 골든스테이트가 2년 연속 파이널 우승에 도전하게 될까. 두 팀의 1차전은 1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 시간) SPOTV와 SPOTV NOW, SPOTV ON에서 생중계한다.


휴스턴 로케츠(65승 17패, 서부 콘퍼런스 1위)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전적: 휴스턴 로케츠 4 : 1 유타 재즈

크리스 폴이 드디어 생애 첫 콘퍼런스 파이널에 올랐다. 유타 재즈와의 시리즈 승리가 확정된 5차전에서 41득점(13/22) 7리바운드 10어시스트 0실책으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41점은 폴의 플레이오프 커리어 하이 득점. 또한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처음으로 40득점 10어시스트 이상 하면서 실책 0개라는 기록도 세웠다.

다만 에이스 제임스 하든이 4, 5차전에서 야투 난조로 부진한 점은 걱정거리다. 하든은 4차전에 24득점(8/22), 5차전 18득점(7/22)에 그쳤다. 특히 5차전엔 장기인 상대 반칙 유도마저 되지 않았다. 정규 시즌 10.1개의 자유투를 시도하던 그가 5차전 던진 자유투는 단 4개였다. 지금까지 휴스턴은 하든과 폴 중 하나만 터지면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제 상대는 골든스테이트다. 두 선수의 동반 폭발이 아니면 승리하기 쉽지 않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58승 24패, 서부 콘퍼런스 2위)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전적: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4 :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스테픈 커리가 완벽히 돌아왔다. 뉴올리언스와 2차전에서 이번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소화했다. 3차전부터는 선발 출전하며 부상에서 자유로운 몸이 됐다. 커리가 돌아오며 케빈 듀란트-커리-클레이 톰슨-드레이먼드 그린으로 이루어진 ‘판타스틱4’가 제 모습을 찾았다. 

골든스테이트를 만나는 팀들에겐 악몽과도 같은 커리-톰슨-이궈달라-듀란트-그린의 스몰 라인업 위력도 여전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이 스몰라인업은 플레이오프에서 54분간 가동됐는데, 이때 골든스테이트의 공수 효율성 마진은 +40.9점이었다. 끊임없는 미스매치 유발로 쉬운 점수를 올렸고 스위치 디펜스로 상대의 어떤 공격도 무력화시켰다. 커리를 제외한 4명이 리그 정상급 1대1 수비수라는 점도 골든스테이트 수비의 무서운 점이다.

▲ 제임스 하든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수비를 상대로도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두 팀의 매치포인트

제임스 하든, 기복을 줄여라

한 때 팀 동료에서 이젠 적으로 만났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시절, 러셀 웨스트브룩과 파이널 무대를 밟았던 제임스 하든과 케빈 듀란트가 이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붙는다.

정규 시즌 득점왕(30.4점) 하든은 플레이오프 들어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벌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4득점(15/26)을 쓸어 담으며 상대 수비를 무너트렸지만 다음 경기인 2차전에선 12득점(2/18) 부진에 빠졌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 유타 재즈와 1차전에서 41득점(12/26)으로 폭발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득점이 감소했다. 휴스턴으로선 하든이 골든스테이트의 클레이 톰슨, 안드레 이궈달라 등 리그 정상급 수비수들을 상대로 꾸준한 득점력을 유지해야 시리즈를 쉽게 풀어 갈 수 있다.

3점 폭죽 터질까

두 팀의 대결은 한 마디로 ‘창VS창’으로 표현할 수 있다. 정규 시즌에서 골든스테이트는 팀 득점 리그 1위(113.5점), 휴스턴은 2위(112.4점)을 차지했다. 두 팀 모두 3점슛이 기반 된 공격 농구로 상대 수비를 무너트렸다.

마이크 댄토니 휴스턴 감독은 속공과 3점을 적극 장려하는 인물. 휴스턴 선수들은 속공 상황에서도 기회만 있다면 지체없이 3점슛을 시도한다. 휴스턴은 정규 시즌에서 경기당 3점슛 시도와 성공 개수에서 압도적인 리그 1위(15.3/42.3)에 올랐다. 클린트 카펠라를 제외하면 누구든 외곽슛 능력을 갖춰 공간을 벌리고 코트를 넓게 쓴다.

골든스테이트는 휴스턴에 비하면 3점 시도(28.9개) 자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성공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39.1%, 리그 1위). 스테픈 커리, 클레이 톰슨, 케빈 듀란트까지. 주전 라인업에 리그 정상급 슈터만 3명을 보유한 덕분이다. 플레이오프에선 정규 시즌에 비해 성공률이 떨어졌지만(32.9%) 커리, 톰슨, 듀란트 중 1명만 터져도 상대 수비에겐 악몽 그 자체다.

▲ 클린트 카펠라는 정규 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골밑을 주목하자

휴스턴과 골든스테이트의 경기에서 앞 선 대결만큼 중요한 게 골밑 대결이다. 두 팀의 골밑을 지키는 클린트 카펠라와 드레이먼드 그린은 모두 팀 내 수비를 담당하고 있다. 자칫 이들이 흔들린다면 팀 수비 전체가 무너질수도 있다는 의미다.

먼저 휴스턴의 카펠라는 플레이오프 들어 평균 14.4득점 12.2리바운드 2.8블록슛 1스틸로 정규 시즌보다 뛰어난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넘치는 탄력과 빠른 발로 휴스턴의 2선 수비를 책임진다. 하든과 함께하는 엘리웁 플레이는 어느덧 휴스턴 공격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다재다능함의 대명사인 그린의 플레이오프 활약도 눈부셨다. 특히 뉴올리언스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경기당 14.8득점 11.8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평균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골든스테이트 공격의 컨트롤 타워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수비에선 뉴올리언스의 앤서니 데이비스를 막았다. 카펠라와 그린, 두 선수가 골밑에서 벌이는 자존심 대결의 승자가 누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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