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그야말로 '회춘'한 조원희였다. 서른다섯이란 나이는 그의 플레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조원희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선발 출장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0-1로 진 수원은 결국 1·2차전 합산 3-1로 8강에 올랐다. 2011년 이후 7년 만에 ACL 무대 8강이다.

이날 조원희는 김은선과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서정원 감독이 지난 1차전에서 변화를 준 자리는 딱 세 포지션. 그 가운데 하나가 조원희 였다.

당초 조원희 카드는 수비적으로 보였다. 0-1로 원정에서 지고 안방으로 돌아온 수원은 득점이 간절했으나, 그만큼 실점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만에하나 실점을 먼저 하게 되면 3골을 넣어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중원은 수비적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조원희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울산 중원을 서서히 제압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불러도 좋을 정도로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눈에띄는 슈팅도 몇 차례 나왔다.

그동안 조원희는 서정원 감독의 선택을 꽤 받았으나 기대에는 다소 못미치는 플레이로 지탄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은 조원희를 믿었다. 서울과 중요한 라이벌전에도 조원희를 택했고, 8강 목전에서도 조원희를 카드를 선발로 내세웠다.

조원희는 드디어 화답을 했다. 투지는 관중석에도 느껴질 정도였다. 후반으로 다다를수록 수원 서포터 석에서 가장 크게 울려퍼진 이름은 '조원희' 석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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