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는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사실상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30)가 스스로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파레디스는 올해 1군보다 2군에서 더 많은 경기를 치렀다. 1군 14경기에서 타율 0.159 OPS 0.491 1홈런 1타점, 2군 16경기에서 타율 0.266 OPS 0.825 2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2군 기록이 조금 더 나은 건 맞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성적은 아니다. 파레디스는 지난달 21일 2번째 2군행을 통보받은 이후 열흘이 훌쩍 넘도록 1군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파레디스가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산 스카우트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두산 스카우트 담당자는 지난 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파레디스의 대체 선수를 찾는 게 주목적은 아니었다. 두산 스카우트 담당자는 해마다 5월 중순을 전후로 미국으로 건너가 리스트업해 둔 선수들을 살핀다. 다음 시즌, 또 다음 시즌에 함께할 수 있는 선수들을 직접 확인하는 일종의 연례 행사다. 

스카우트 담당자가 움직인 것만으로 파레디스는 충분히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외국인 타자 교체를 결정한 상황은 아니다. 2명을 함께 보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거 같다. 파레디스를 계속 확인하면서 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까지 살펴본다고 보면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파레디스의 2번째 2군행을 결정했을 때 "본인이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당시 파레디스는 실투도 배트에 맞히지 못할 정도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1군에서는 4사구 2개를 얻는 동안 13차례 삼진을 당했는데, 2군에서는 4사구 9개 삼진 19개를 기록했다. 1군과 2군 투수들의 제구력 차이를 고려하면 크게 나아졌다고 해석하긴 힘든 수치다. 

김 감독과 1군 코칭 스태프는 계속해서 2군에서 올라오는 파레디스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파레디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최근 두산이 백업 또는 신인급 야수들을 자주 불러올리고 내리면서 기회를 주고,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걸 고려하면 파레디스의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보긴 힘들다. 

스카우트 담당자는 미국에서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이 뛰는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눈에 띄는 선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5월 말에서 6월 초는 돼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빠지는 선수가 나온다. 그때까지는 기다리면서 조금 더 체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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