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의 응원을 받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ID(Important Data) 야구'라는 자신만의 이론을 펼치며 명감독으로 이름을 남긴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 겸업에 대한 생각을 고쳤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투타 겸업을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무라 감독은 일본 야구 전문지 주간 베이스볼에 연재하는 칼럼 '진짜 야구는 어디로 갔나!'에서 '내가 본 오타니'를 주제로 삼았다.

주간 베이스볼 최신호에 실린 이 칼럼에서 노무라 전 감독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으로 색깔을 보이고 있다. 베이브 루스의 재림이라는 말도 나오는 것 같다. 베이브 루스라고 하면, 83살인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전성기를 보낸 선수다. 그런 옛 선수가 비교 대상일 정도이니 투타 겸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타니의 투타 겸업에 대한 내 생각은 지금까지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사람은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160km 강속구는 평범한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소질이다. 우선 투수를 해보고, 타자로 전향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타니의 투타 활약, 그리고 겸허한 자세를 보면서 응원하게 됐다. 투타 겸업은 분명 매력적이다. 감독으로서도 시켜보고 싶다"고 밝혔다.

동시에 과거 일본 야구를 대표하던 선수와 감독으로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동경 혹은 질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무라 전 감독은 "내가 현역일 때 메이저리그는 닿을 수 없는 먼 존재였다. 그러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늘어나면서 수준이 떨어지기도 했고, 또 일본 야구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둘 사이의 거리는 가까워졌다"고 돌아봤다.

한편 오타니는 18일(한국 시간) 탬파베이와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나와 9회 팀의 무득점 패배를 막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6호 홈런으로 마이크 트라웃(12개)-저스틴 업튼(11개)에 이어 팀 내 홈런 공동 3위가 됐다. 알버트 푸홀스와 같은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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