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2018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라운드를 4연승으로 끝내며 승승장구했다. 기세를 탄 클리블랜드의 순항이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보스턴 셀틱스에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원정 1, 2차전을 모두 지면서 시리즈 전적  2패를 기록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리그 최고의 선수다. 그는 지난 8년 연속 콘퍼런스 파이널을 경험할 정도로 매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그런 그가 이번 무대에서는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 시스템 농구에 모두 무릎을 꿇은 탓이다.

최악의 수비
클리블랜드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다. 지난 시즌부터 매번 이야기가 나온 게 수비였다. 이번 시즌 수비는 더욱 형편없었다.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리그 29위(109.5점)에 그쳤다. 피닉스 선즈(110.6점)를 제외하면 수비가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터란 루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4월 루 감독은 “클리블랜드의 허약한 수비가 플레이오프 들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정규 시즌에 해 보지 못한 수비를 플레이오프에서 펼칠 것이다. 이를 위해 일 년 내내 노력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어느 정도 통하는 듯했다. 1라운드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시리즈에서 빅터 올라디포를 철저히 틀어막았다. 더블팀으로 강하게 올라디포를 견제해 그에게 파생되는 공격을 틀어막았다. 7차전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2라운드에서 만난 토론토 랩터스는 더마 드로잔과 카일 라우리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때도 더블팀 수비로 볼 핸들러의 경로를 틀어막았다. 토론토는 공격이 얼어붙었다.

보스턴은 인디애나, 토론토와 다르다. 공격 흐름이 매우 뛰어나다. 누구 하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스티븐스 감독의 모션 오펜스로 이타적인 팀플레이를 펼친다. 그렇기에 클리블랜드가 보스턴 수비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떨어지는 수비 조직력과 수비 의지가 클리블랜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 르브론 제임스가 마커스 모리스를 수비하고 있다. 모리스는 컷인을 시도한다.

▲ 그러나 르브론은 모리스를 놓친다. 이에 JR 스미스가 모리스를 쫓아갔다. 당연히 외곽에서 제일런 브라운이 오픈 기회를 얻는다. 떨어지는 수비 의지와 의사소통 부재가 만들어 낸 결과였다. ⓒESPN 중계 화면 캡처


2차전에 본 가능성
암울한 상황 속에서 그나마 빛을 본 것은 2차전 공격력이었다. 르브론은 1쿼터부터 펄펄 날았고, 케빈 러브는 내외곽을 오가며 활동량을 보였다. 특히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았다. 공이 없을 때 부지런하게 움직이면서 골 밑을 두드렸다.

클리블랜드는 주전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카일 코버 대신 트리스탄 톰슨을 기용해 높이를 강화했다. 상대 알 호포드의 활동량을 저지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톰슨이 29분간 8점 7리바운드 FG 66.7%를 기록했다. 그를 통해 2대2 게임을 노리거나 오프 더 볼 무브를 노리는 패턴이 생겼다.

실제로 클리블랜드는 코버 활용도를 높였다. 코버는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톰슨의 스크린을 부지런히 받았다. 톰슨 대신 출전한 래리 낸스 주니어도 스크린으로 외곽 기회를 내줬다. 코버는 11점 FG 4/8로 힘을 보탰다.

또한 보스턴 선수들이 르브론에게 시선이 쏠리면서 러브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러브는 컷인 능력이 정상급인 빅맨이다. 외곽슛도 좋다. 그런 그가 속공과 세트 오펜스 상황 가리지 않고 달려 주면서 점수를 쌓았다. 

물론 2대2 게임이 더 많아져야 한다. 현재 조지 힐이 너무 소극적이다. 힐은 지난 1, 2라운드에서 종종 픽 앤드 롤을 전개하면서 생산성을 발휘한 바 있다. 콘퍼런스 파이널에 들어 힐의 존재감이 없어졌다. 그가 외곽에서 볼 운반과 공격 전개를 이어 가야 르브론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이 플레이오프 총 득점의 33% 가량을 혼자 책임지고 있다. 이는 2010년 이후 르브론의 가장 높은 플레이오프 득점 비중이다. 그만큼 동료들의 지원이 없는 상황이다. JR 스미스를 비롯해 제프 그린과 벤치진이 살아나야 한다. 스미스는 “르브론을 제외한 선수들이 더 좋은 공격을 펼쳐야 한다. 우리가 르브론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리블랜드는 오는 3, 4차전을 홈구장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이어 간다. 분위기 반전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상황을 맞이했다. 실제로 보스턴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원정 승률이 20.0%(1승 4패)에 그치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홈 승률은 83.3%(5승 1패)다.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첫 승리를 따낼 수 있을까. 4년 연속 파이널 진출을 노리는 클리블랜드가 역경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