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국가대표 당시 배지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 내야수 배지환이 폭행죄로 고소당해 귀국한다.

소속 팀인 피츠버그 지역 매체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젯'은 한국 시간으로 19일 닐 허팅턴 피츠버그 단장의 말을 빌려 "배지환이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사실을 구단에 알렸고, 구단은 메이저리그 조사국의 결정에 따라 경찰 조사를 위해 그를 한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배지환의 전 여자친구 A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고소인 조사가 끝난 뒤 배지환의 법정 주소지인 대구 중부경찰서로 이관됐다. 스포티비뉴스는 A씨의 고소 사실을 알고 16일 해당 경찰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배지환 선수가 해외에 있어 조사를 할 수가 없다. 에이전시를 통해 꾸준히 구단에 연락을 하고 있고 본인도 전달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단은 18일 배지환의 폭행 혐의가 한국에서 기사화된 뒤 배지환을 통해 사실을 들었고 그를 바로 귀국시켰다. 결국 배지환은 지난달 29일 피소 후에도 이 사건이 공론화되기 전까지 구단에 이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배지환은 A씨와 교제하던 2016년 12월 대구에서 A씨를 폭행하는 등 계속해서 '데이트 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자살을 시도하는 사진을 보내는 등 A씨를 협박한 혐의도 포함돼 있다. 배지환은 A씨를 위협하며 계속 교제를 이어가다가 올해 미국 출국을 앞두고 이별했다.

배지환과 A씨는 지난달 SNS에 상대방에 대해 폭행 사실 관계를 폭로하기도 했다. A씨가 SNS에 배지환에게 당한 폭행의 증거들을 올리자 배지환은 "A씨가 바람을 피워서 그랬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고소장에 따르면 당시 폭행은 배지환이 A씨의 휴대전화를 감시하다 A씨의 친구에게 배지환의 폭력성에 대해 하소연한 문자 내용을 보고 이뤄졌다.

A씨는 경찰에 그동안 모아온 증거자료들을 모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데이트 폭력의 경우 한쪽 말만 듣고는 처벌 정도를 알 수가 없다. 피고소인을 조사한 뒤 처벌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를 넘어 음주 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은 강정호에 이어 배지환까지 피츠버그 소속 한국인 선수들의 위상에 큰 흠집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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