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타율 0.286 3홈런 19타점 OPS 0.780. LG 트윈스 박용택 성적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박용택이 부진에 빠졌다. 2008년 타율 0.257 OPS 0.649를 기록한 뒤 10년 만에 찾아온 부진이다. 늘 OPS 0.800 이상을 기록했고 3할은 기본으로 쳤던 그의 부진은 낯설 수밖에 없다.
어떤 점이 지나온 시즌들과 다를까.
수치상으로 나타난 변화는 콘택트 능력이 떨어졌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박용택 콘택트율 81.4%였다. 올해는 78.1%로 떨어졌다. 70%대가 된 경우는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스트라이크를 루킹, 헛스윙, 파울, 타격 4개로 나눴을 때 헛스윙이 12.5%에서 16.2%로 늘었고 파울은 29.3%에서 26.9%로 줄었다. 타격 역시 29.3%에서 26.9%로 줄었다.
콘택트 능력이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구종 성적도 떨어졌다. 올 시즌 박용택 속구 구종 가치는 2.3이다. 나머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속구를 제외한 모든 구종 가치가 음수다. 지난 시즌에는 너클볼을 제외하고는 모두 양수였다. 콘택트 능력이 떨어지면서 구종 대응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콘택트 능력 저하는 많은 삼진을 만들었다. 올 시즌 박용택은 47경기에서 42삼진을 기록했다. 경기당 0.89삼진이다. 타석당 삼진은 20.3%이다. 2002년 25.7% 이후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현재 페이스로 500타석만 나서도 세 자릿수 삼진이 된다. 박용택 세 자릿수 삼진은 2002년 리그 데뷔 이후 없었다.
올 시즌 박용택은 3번 타자로만 출전하고 있다. LG 3번 타순에는 박용택 이외 유강남 임훈 윤대영 정도가 2타석 이상을 뛰었다. 박용택 지분이 95%다. 박용택 부진과 함께 LG 3번 타순 성적은 리그 최하위다. LG 3번 타자 타율은 0.287로 6위, OPS는 0.770으로 삼성 라이온즈 0.785에 밀려 10위다.
3번 타순은 팀에서 가장 타격 능력이 좋은 타자가 들어가는 자리다. 장타력을 갖춘 4, 5번과 테이블세터를 이어줘야 한다. 대개 콘택트, 장타력을 모두 갖춘 타자가 3번 타순에 들어가서 팀 공격을 이끈다. 현재 박용택이 3번에 들어가서 LG 공격 맥이 끊기는 장면이 수차례 나오고 있다. 박용택 기량 회복이 아니라면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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