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P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 8번째 우승 컵을 거머쥔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32, 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이 '떠오르는 클레이코트의 왕자' 알렉산더 즈베레프(21, 독일, 세계 랭킹 3위)를 꺾고 남자 프로 테니스(ATP)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 8번째 정상에 올랐다. 여자 프로 테니스(WTA)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는 엘리나 스비톨리나(23, 우크라이나, 세계 랭킹 4위)가 2년 연속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나달은 20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ATP 투어 마스터스1000시리즈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단식 결승전에서 즈베레프를 세트스코어 2-1(6-1 1-6 6-3)로 이겼다.

나달은 이 대회에서 8번 우승(2005 2006 2007 2009 2010 2012 2013 2018)했다. 2014년 결승전에서는 조코비치에게 1-2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4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그는 강력한 도전자인 즈베레프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나달은 로저 페더러(37, 스위스, 세계 랭킹 2위)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즈베레프는 5월 열린 독일 BMW오픈과 스페인 마드리드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클레이코트 시즌 13연승 행진을 달린 즈베레프는 이번 대회 결승에서 '끝판왕' 나달을 만났다. 3세트에서 3-1로 앞선 즈베레프는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비로 경기가 약 50분 간 지연 뒤 흐름은 나달 쪽으로 넘어갔다. 3세트 초반 이어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즈베르프는 3주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1세트를 손쉽게 따낸 나달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 즈베레프는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나달에 우위를 보였다. 나달의 공격은 통하지 않았고 실책이 쏟아졌다. 수비가 살아난 즈베레프는 장기인 강한 서브와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1세트와는 다른 전략으로 나온 즈베레프에 고전한 나달은 2세트에서 한 게임 밖에 이기지 못했다.

3세트 초반 즈베레프는 3-1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그러나 경기장에 내린 비로 경기는 10분 간 지연됐다. 이후 다시 시작한 경기에서 나달은 2-3으로 추격했다. 경기는 다시 쏟아진 소나기로 40분 간 연기됐다.

▲ ATP 투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결승전에서 백핸드 리턴을 하고 있는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이후 분위기는 나달 쪽으로 넘어갔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즈베레프는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또한 경기가 연기되며 집중력도 떨어졌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나달은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달은 즈베레프와 상대 전적에서 5승 무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WTA 투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단식 결승전에서는 스비톨리나가 시모나 할렙(26, 루마니아, 세계 랭킹 1위)을 2-0(6-0 6-4)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스비톨리나는 할렙에 2-1(4-6 7-5 6-1) 역전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1년 만에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결승전에서 재회했다. 할렙은 설욕을 노렸지만 스비톨리나에 완패했다.

▲ WTA 투어 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엘리나 스비톨리나 ⓒ Gettyimages

스비톨리나는 지난 1월 열린 WTA 투어 개막전 호주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다. 2월 두바이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 WTA 투어에서 3번재 정상에 오른 스비톨리나는 개인 통산 12번 째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1위 할렙은 지난 1월 중국 센젠 오픈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정상에 도전했다. 호주 오픈에서 준우승한 그는 스비톨리나를 상대로 설욕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스비톨리나는 할렙과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결승전에서 시모나 할렙을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는 엘리나 스비톨리나 ⓒ Gettyimages

1세트는 스비톨리나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할렙은 단 한 게임을 이기지 못하며 1세트를 내줬다.

전날 준결승전에서 마리아 샤라포바(31, 러시아, 세계 랭킹 40위)를 꺾은 할렙은 2세트부터 집중력을 회복했다. 그러나 스비톨리나의 다양한 공격에 장기인 수비가 흔들렸다. 할렙은 4-5까지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스비톨리나가 6-4로 2세트를 따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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