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주장 이대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야구는 믿음이 중요하다. 야수들은 투수를, 투수들은 야수를 믿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이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이대호(36)가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대호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가 열리기 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 가운데 하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롯데 주장이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으로서 최근 팀 분위기 대해 이대호는 "시즌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는데 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다시 좋아질거라고 생각을 했다. 선발진이 안정을 찾고 타자들도 점수를 뽑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펜진에서 잘 막아주면서 승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팀 초반 성적과 마찬가지로 이대호 개인 성적도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3월 7경기에서 타율 0.214. 이대호의 타격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고, 팀도 개막 후 7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달 1일 NC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긴 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리고 간판 타자 이대호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4월 한달간 타율 0.436 7홈런 25타점으로 팀 공격의 중심을 잡기 시작했다.

20일까지 이대호의 5월 타율은 0.327 2홈런 13타점. 뜨거운 4월과 비교하면 약간 떨어져있지만, 그래도 빼어난 성적이다. 필요할 때 안타와 타점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대호 혼자만의 노력은 아니지만 롯데도 최하위에서 벗어나 5위로 도약해 중위권에서 상위권을 노리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대호는 "한창 좋을 때보다는 안좋지만 유지하려고 한다. 내가 안좋더라도 팀이 이기면 좋다. 초반에 내가 못치고 팀이 연패에 빠져 부담이 됐다. 내가 쳐서 이길 때도 있지만. 그런데 야구는 혼자하는 스포츠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냈다. 이대호는 "내가 (나)종덕이나 후배들에게 너무 많은걸 바라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연차가 있는 고참들이 이끌어줘야 한다. 이후에는 그(젊은 후배들)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젊은 후배들은 지금 뛰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이기면 후배들이 즐겁게 야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야구장 오는게 즐겁게 느껴질 수 있도록 선배들이 더 잘해줘야 한다. 종덕이도 타자로 포수로 스트레스 안받고 즐겁게 야구하길 바란다.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선배들이 잘 도와줘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선배들이 못하면 종덕이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이대호는 "자기 자리를 잡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게 프로 선수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잘)치면 좋다. 이제 나는 팀이 이기기만 하면 기분이 좋다. 혼자 4안타에 홈런을 쳐도 팀이 지면 '졌구나'하는 생각뿐이다. 내가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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