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왼쪽)와 호날두. 올해도 그들의 세상.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네이마르가 리그앙으로 떠난 가운데 여전히 라리가의 최고 스타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라이벌도 이런 라이벌이 없다. 동시대에 혼자 태어났다면 이론의 여지 없이 세계 최고로 꼽혔겠으나, 하필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태어나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 나란히 세계 최고의 선수가 받는다는 발롱도르를 5번씩 받았다. 패스부터 슛까지 다 되는 전천후 공격수 메시와 최고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야기다.

일단 라리가에선 메시가 웃었다. 메시는 네이마르가 이적한 뒤 더 높아진 의존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할일을 해냈다. 골을 넣고 도움을 만들었다. 34골을 기록했고 도움도 12개나 기록했다. 메시가 극적인 골까지 엮어 팀을 정상으로 이끌기도 했고, 팀 전체가 무패 행진을 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 간 덕분에 좋은 기록을 쌓은 것이기도 하다. 선순환이 됐다.

메시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췄으나 정통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네이마르가 팀을 떠난 뒤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 4-4-2 전술에 잘 녹아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되지만 위치에 구애받지 않았다. 사실상 프리롤로 움직이면서 공격 지역은 물론 중원까지 내려와 경기를 척척 풀었다. 득점과 도움은 기본이다. 수비수들이 집중 견제해도 막을 수가 없고 주변까지 제대로 활용했다.

어려울 때마다 메시가 터뜨린 골이 없었다면 36라운드까지 무패 행진을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번 시즌 라리가 최고의 선수는 자타공인 메시다.

▲ 라리가 우승 FC바르셀로나.

반면 레알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을 3위로 마쳤다. 최근 10년 가운데 최악의 성적. 실패라도 봐야하지만 그래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3연속 결승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리그 중반부터는 워낙 바르사의 성적이 좋으니,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해 차이가 더 벌어진 것도 사실. 마지막 남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우승만 차지한다면 실패는 아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을 이끈 인물은 바로 호날두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지만 귀신처럼 살아나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리그에서만 26골을 기록하면서 메시에 이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이 부진과 부상에 신음할 때 집중 견제를 뚫고 골을 넣은 호날두의 존재는 레알에는 '대체 불가'였다.

이번 시즌엔 익숙한 측면 공격수보다도 중앙 공격수로 활약할 때가 많았다. 알바로 모라타가 첼시로 떠난 데다가 벤제마가 부진했고, 보르하 마요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호날두 덕분에 레알은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전술적인 가치도 더 높아졌다.

기회가 왔을 때 한 발 빠르게 골이 터질 위치로 움직이는 것이 바로 '골잡이' 호날두의 장점이다. 호날두가 득점을 기록할 땐 여러 번 터치가 필요하지 않다. 단 한 번로 골망을 흔들곤 한다. 비록 라리가에선 메시의 활약에 미치지 못했지만, 11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등 챔피언스리그에서 여전히 최고의 경기력을 내고 있기 때문에 '발롱도르' 경쟁에서만큼은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UEFA 리그 랭킹 계수에서 스페인 라리가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당연히 각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올해도 가장 빛난 것은 메시와 호날두였다. 아직도 그들의 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 리버풀과 결승을 기다리는 레알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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