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안 아고스티니 글로부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한준 기자] 지난 5월 14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소집 명단 발표 현장, 그리고 21일 대표 팀 소집 현장에 브라질 최대 언론사 글로부의 카메라와 기자가 나타났다. 글로부 기자는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출정식과 파주NFC에서 진행된 신태용 감독 인터뷰, 한국 대표 팀 훈련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브라질이 아무리 축구의 나라라고 해도, 머나먼 한국까지 기자를 파견한 것은 의아한 일이다. 스포티비뉴스는 글로부에서 한국으로 특파한 이안 아고스티니 기자를 만나 그 이유를 물었다. 아고스티니 기자는 “글로부가 전 대륙에 한 명씩 기자를 파견했다”며 “한국이 아시아 참가국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조에 편성됐기 때문에 베이스로 삼고 서울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부는 러시아에도 기자를 보내지만,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 사람들이 월드컵 경기를 어떻게 즐기는지, 생중계를 어떻게 보는지 반응을 취재한다. 한국은 어려운 조에 들었다 스웨덴 독일 멕시코 모두 강한 팀이라 흥미롭다. 우승 후보 팀 독일과 같은 조에 속했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글로부는 브라질 최대 일간지이자, 최대 스포츠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초 입국한 아고스티니 기자는 러시아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국내에 체류하며 한국 국민들이 월드컵을 즐기는 모습과 거리 응원 등을 취재할 예정이다. 아고스티니 기자는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취재하는데, 한국이 조별 리그에서 떨어질 경우 16강에 오른 다른 아시아 국가나, 다른 대륙의 나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아고스티니 기자가 한국을 찾은 것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과 연결한 취재를 계획했기 때문인데, 비자 문제로 입국이 늦춰졌다. 3개월 넘게 한국 대표 팀을 취재한 아고스티니 기자는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내 두 번째 팀”이라며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길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 신태용 감독을 향한 마이크 가운데 글로부의 로고가 보인다 ⓒ연합뉴스


글로부가 아시아 지역 베이스 캠프로 한국을 택한 이유는 또 있다. 브라질 내에서도 손흥민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아고스티니 기자는 출정식 현장에서 진행된 손흥민의 인터뷰 통역을 부탁하기도 했다.

"일본보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치르는 경기가 더 빅 게임이다. 또, 손흥민은 월드와이드스타다. 가능할지 미지수였지만 손흥민과 단독 인터뷰도 하고 싶었다. 박지성도 인터뷰를 하려고 했다. 한국 축구에 흥미로운 점이 더 많았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축구 정보에 대해 평소 브라질 사람들이 찾아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는 관심이 있다. 파투, 헤나투 아우구스투 등이 중국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브라질 사람들이 아주 잘 안다. 브라질 사람들도 프리미어리그를 아주 많이 본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고, 손흥민은 토트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팬들도 손흥민의 플레이를 사랑한다. 손흥민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항상 경기를 즐기는 것 같은 자세, 열정을 보여 준다. 손흥민은 드리블을 즐기고 아름다운 축구를 한다. 브라질 사람들도 사랑하는 선수다.”

▲ 브라질에도 팬이 많은 손흥민


아고스티니 기자는 그동안 취재한 한국 대표 팀에 대해 수비가 숙제라는 의견을 말했다.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인 것 같다. 월드컵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나온다. 특히 한국은 독일을 상대해야 한다. 수비수가 잘해야 한다. 강한 선수를 막아야 한다. 내 생각에 신태용 감독의 가장 큰 과제는 포백 라인을 잘 조직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선수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부가 아고스티니 기자를 한국에 보낸 이유는 또 있다. F조에서 한국이 2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E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만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16강에 올라 브라질과 만나는 것도 고대하고 있다. 그게 한국에 온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여기서 브라질 팬들에게 한국과 경기를 중계할 수 있다면. 내겐 아주 큰 영광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