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혁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한승혁에게 선발투수로서 넘어야 할 관문이 있다.

한승혁은 22일 광주 kt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한승혁은 새 주 무기로 커브를 택하며 선발로 안착하는 듯 보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기복이 보이고 있다. 특히 타순이 한 바퀴 도는 시기인 3회 28타수 14피안타로 피안타율이 이닝들 중 가장 높은 5할에 이른다. 그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시기가 바로 3회다.

한승혁은 2014년 이후 4년만의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10일 한화전에서 1-2로 뒤진 3회 1사 후 이용규, 양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이날은 정근우의 2루수 뜬공 때 이용규가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돼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한승혁은 5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다음 등판인 지난달 20일 두산전에서는 1회 만루 위기를 잘넘기며 0-0 접전을 이어갔으나 3회 류지혁에게 안타, 최주환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에 몰렸다. 이어 박건우에게 1타점 땅볼,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한승혁은 4회에도 3실점하며 4⅓이닝 6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3회를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4월 27일 kt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이달 3일 롯데전에서도 3회 무실점하며 6⅓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다 9일 두산전에서 다시 3회 5피안타 3실점을 시작으로 4회 4실점까지, 3⅓이닝 7실점 부진을 겪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16일 넥센전에서도 2회까지 안타 1개 만을 허용했지만, 3회 갑자기 선두타자 김혜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박동원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무사 1,2루에서 김규민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은 그는 이택근에게도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초이스에게 볼 2개를 던진 한승혁은 타자와 상대하던 도중 이민우로 교체되는 아쉬운 결과를 안기도 했다.

3회와 4회는 투수의 볼배합을 파악한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배터리가 조심하는 이닝이다. 한승혁 역시 다채로운 변화구를 구사하기보다는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인 만큼 그날 그날 제구가 따라주지 않으면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 

올 시즌 간절하게 바랐던 선발 자리를 꿰찬 한승혁에게 3회 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특히 팀의 우완 투수 윤석민이 22일 퓨처스 선발 등판을 무사히 마치게 되면 1군 복귀 시계를 돌린다. 한승혁에게는 앞으로 1경기 1경기가 선발 잔류를 위한 테스트가 될 수 있다. 한승혁이 kt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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