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원(왼쪽)-조상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주전 마무리와 포수까지 잃었다.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이다.

넥센은 23일 투수 조상우와 포수 박동원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두 선수는 이날 새벽 인천 원정 중에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경찰서에 신고가 들어와 조사를 받고 있다. 구단은 두 선수의 혐의 사실 여부를 떠나 경찰 조사를 돕기 위해 두 선수를 엔트리에서 뺐다.

KBO는 박동원, 조상우를 규약 제152조 제5항에 의거해 참가 활동 정지 조치했다. 참가 활동 정지는 23일 경기부터 적용되며, 해당 선수들은 사실관계가 명확히 소명될 때까지 일체의 구단 활동(훈련, 경기)에 참가할 수 없고 보수도 받을 수 없다. 두 선수에게는 사실 여부를 떠나 치명적인 굴욕이다.

두 선수는 단순히 엔트리 27명 가운데 2명이 아니라 마무리 투수와 주전 포수다. 넥센은 당장 1군 전력에서도 중심에 서 있는 선수 2명을 빼놓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내야수 서건창과 김하성, 외야수 이정후 등이 빠져 있는데, 이들은 예기치 못한 부상이었지만 조상우와 박동원의 경우는 다르다.

구단에 따르면 두 선수는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강압이나 폭력은 일체 없었다고 밝혔다. 강제성 여부는 경찰이 가려내야 할 문제다. 하지만 두 선수가 원정 경기 도중 합숙 호텔에 여성을 끌어들였고, 심지어 박동원이 유부남이라는 점은 두 명의 도덕성에 일단 치명타를 입혔다.

넥센은 부상 선수가 많지만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를 기록하고 공동 5위로 중위권에서 버티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부도덕한 행동 속에 전력에 큰 손실이 생겼다. 선수들을 통솔하지 못한 구단 관계자, 코칭스태프 역시 책임을 물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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