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헨리 소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 LG 소사는 좋아하는 영화가 덴젤 워싱턴 주연의 '맨 온 파이어'라고 한다. 24일 잠실 NC전은 영화 제목과 꼭 닮아 있었다. 완봉승을 결정짓는 116구째 마지막 공이 가장 빠른 159km였다.

소사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1볼넷 1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KBO 리그 1호이자 개인 4호 완봉승. 소사에게는 2017년 9월 2일 잠실 KIA전 이후 260일 만의 완봉승이다.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과 함께 평균자책점은 1.80에서 1.59로 낮췄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소사가 완벽한, 최고의 투구로 만든 외국인 선수 최다 탈삼진 기록을 축하하고 싶다. 포수 정상호의 리드가 훌륭했다"고 밝혔다.

배터리를 이룬 정상호는 "직구가 좋아서 초반에 사인을 많이 냈고, 포크볼은 2스트라이크 후 결정구로 쓰기보다 적재적소에 쓰려고 노력했다. 타이밍을 뺏는 데 효과적으로 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사는 14개의 탈삼진 가운데 7개를 직구로 잡았다. 포크볼 4개, 슬라이더 2개, 커브가 1개였다.

평소 좋은 결과를 낳은 경기에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소사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한국에서 던진 경기 가운데 최고가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한 데 대해서는 "직구 제구가 워낙 잘 됐기 때문에 2스트라이크 뒤에도 직구 사인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1경기 14탈삼진은 한화 데니 바티스타, 삼성 릭 밴덴헐크에 이어 외국인 선수 1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소사는 "경기 도중에는 탈삼진 수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며 투구에 집중했다고 했다.

마지막 타자 박석민을 상대하며 던진 마지막 2개의 공은 158km, 159km였다. 소사는 가장 빠른 공이 115, 116구째에 나온 것에 대해 "안타를 맞고 싶지 않았다"며 다시 미소를 지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