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최고!" 클롭 감독. 경기 때도 주로 트레이닝복 차림이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은 10년 동안 부침을 겪던 리버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려놨다. 리그에서도 2년 연속 UCL 출전권을 확보했다. 긴 부진을 끝낸 클롭 감독은 리버풀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일간지 '미러'는 24일(이하 한국 시간) 클롭 감독과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공격수이자 '미러'의 칼럼니스트인 로비 파울러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여기서 클롭은 자신이 왜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아놨는지 밝혔다.

클롭 감독은 2015년 6월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감독에서 물러난 뒤 그해 10월 리버풀에 부임했다.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 부임에 이미 1년 앞선 2014년 여름, 데이비드 모예스의 후임을 물색하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클롭 감독에게 접근했다. 클롭 감독은 맨유의 제안을 거절했고 맨유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클롭 감독은 다른 클럽의 구애를 뿌리치고 리버풀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다. 클롭 감독은 "나는 다른 클럽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축구 팀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마케팅이나 이미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이것에 서명하고, 또 저기에 서명하고. 나는 '내가 사랑하는 그 축구가 아니구나' 생각했다. 모두 축구에 관한 것이지만 최우선이 될 수는 없다. 무엇보다 경기력 발전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다. 나머지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리버풀이란 팀이 갖고 있는 분위기도 중요한 요소였다. 전통이 있는 빅클럽으로 꼽히지만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라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은 세계적 수준의 브랜드다. 정말 크다. 하지만 멜우드에선 여전히 가족과 같다. 나는 아침에 사무실에 넥타이를 하고 들어가고 싶진 않다. 멋지진 않아도 그게 나다. 나는 야구 모자를 쓰고 들어가고, 그들은 나를 존중해 준다.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할 필요가 없다. 나 그대로를 받아들여준다"면서 리버풀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클롭 감독은 현재 리버풀 감독직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역사를 사랑한다. 나는 축구에 대해선 낭만주의자다. 내가 도움이 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리버풀은 정말로 나를 필요로 한다. 내가 잘하는 것은 그거다. 그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이야기 했을 때 나는 '괜찮아. 나는 이 팀에 적합한 감독일거야'라고 생각했다"면서 리버풀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은 27일 UCL 결승을 치른다. 그의 말대로 가족처럼 똘똘 뭉친 리버풀이 이번 시즌 진일보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레알마드리드를 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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