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공격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많다. 유기적인 볼 흐름, 스크린, 움직임, 이타적인 팀플레이까지. 드리블 대신 패스를 선택, 5명 전원이 공격 생산성을 위해 부지런히 뛴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의 농구가 2018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휴스턴 로케츠 시리즈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 팀플레이가 아닌 개인기에 의존, 전체적인 생산성이 떨어졌다. 그 결과 골든스테이트는 25일(이하 한국 시간) 열린 휴스턴과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5차전에서 94-98로 졌다. 지난 4차전에 이어 2연패다.

지난 4차전, 골든스테이트는 어시스트 단 14개에 그쳤다. 정규 시즌 평균 어시스트 29.3개를 기록했던 골든스테이트답지 않았다. 특히 4쿼터에는 단 12점에 그쳤다. 야투 성공도 3개뿐이었다. 볼 흐름이 무너지면서 역전패했다. 

경기 후 스티브 커 감독은 "톱에서 아이솔레이션이 너무 많았다. 휴스턴이 일대일 농구를 유도했다. 거칠게 플레이하고,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는 팀은 일대일을 유도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스테픈 커리 역시 "휴스턴이 스위치 디펜스로 우리에게 일대일 공격을 유도하고 있다"라며 "볼 움직임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변화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5차전도 마찬가지였다. 골든스테이트는 휴스턴 흐름에 당하고 말았다. 어시스트는 18개로 지난 경기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일대일 농구가 많았다. 듀란트 혼자 톱에서 돌파하거나 포스트업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렇다면 골든스테이트의 유기적인 공격이 왜 사라졌을까.

휴스턴은 스위치 디펜스를 펼친다. 상대가 스크린을 서면 무조건 매치업 상대를 바꾼다. 골든스테이트가 공이 없을 때 부지런히 움직이면 스위치 디펜스로 빈틈을 주지 않고 있다.

대신 미스매치가 생긴다. 제임스 하든이나 크리스 폴 등이 듀란트를 막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오프 더 볼 무브에서 기회가 나지 않는 골든스테이트는 결국 일대일을 선택하고 있다. 원활한 볼 흐름이 줄어든 건 당연한 이야기다. 실제로 정규 시즌 경기당 평균 335번의 패스를 시도한 골든스테이트는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평균 패스 276회를 기록 중이다. 

골든스테이트가 미스매치를 무시하고 볼 흐름을 이어가면 어떨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안드레 이궈달라가 부상으로 빠진 골든스테이트는 케빈 루니와 드레이먼드 그린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루니는 공격력이 떨어지고, 그린 역시 3점슛이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 그렇기에 휴스턴은 두 선수에 대한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대신 루니와 그린의 수비수가 3점 라인 안쪽으로 들어와 듀란트, 커리에 대한 도움 수비를 펼치고 있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휴스턴 흐름에 밀리면서 일대일 공격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듀란트나 커리를 제외하고 개인기로 휴스턴 수비를 뚫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 콘퍼런스 파이널 들어 공격 흐름이 떨어진 이유다.

골든스테이트가 볼 흐름을 살리기 위해서 트랜지션 속도를 높여야 한다. 대신 턴오버를 줄여야 한다. 5차전 이후 커 감독은 "볼 움직임은 좋았다. 턴오버가 우리 흐름을 무너뜨렸다. 18개였다. 움직임은 지난 경기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린과 루니 활용법도 바뀔 것이다. 오프 더 볼 무브 때 그린과 루니가 더욱 적극적으로 스크린을 걸어 내외곽 기회를 활용할 것이다. 커 감독 역시 이날 백도어컷이 적었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오는 6차전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야 한다. 다행인 점은 홈구장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것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 홈경기 득실마진이 14.8점(원정 -0.9점)일 정도로 좋다. 과연 골든스테이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는 6차전 승리 의지가 어느 때보다 불을 뿜을 전망이다.

▲ 케빈 듀란트(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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