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시절 윌린 로사리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윌린 로사리오가 일본 진출 후 힘겨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25일까지 42경기에서 타율 0.230, 4홈런 22타점, OPS는 0.617에 불과하다. 최근 3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가 하나씩 있었지만 그게 전부다. 10타수 2안타. 

한신에서 10년 넘게 뛰고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야부 게이이치는 로사리오에게 구단이 과한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경력과 경험 모두 풍부한 선수인 만큼 개선점을 찾기 바라는 것보다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일본 스포츠잡지 '넘버'와 인터뷰에서 "교류전을 앞두고 한신의 공격력 문제가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타율과 득점, 홈런이 리그 최저인 것은 넓은 고시엔구장을 홈으로 쓰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특히 로사리오가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외국인 선수가 이 시기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교체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화제가 된다. 하지만 이 시기에 구할 수 있는 좋은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면서 로사리오를 굳이 교체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게이이치는 로사리오의 '지나친' 성실성을 부진의 원인으로 짚었다. 그는 "경기 전 타격 훈련을 보면 로사리오는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아주 열심히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아마도 구단이 원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거기에 충실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미 실적과 경험이 있는 선수인 만큼 지적보다 편하게 경기에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로사리오의 성실성은 경기 중에도 확인할 수 있다. 게이이치는 "투수가 1루에 견제를 하면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을 돌려준다. 팀과 하나가 되려는 자세의 표현이라고 본다. 이런 장면을 보면서 로사리오가 '지나치게 성실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구단은 로사리오를 압박하기보다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순 변경도, 선발 제외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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