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아스널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폴 머슨(50)이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단판 승부에 지네딘 지단 감독의 지휘봉이 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에 실패하면, '지단은 경질될 것'이라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은 27일(이하 한국 시간) 우크라이나 키에프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레알 마드리드는 3연패를, 리버풀은 2004-05시즌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에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폴 머슨은 지단 감독에게 부담이 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6일 영국 데일리스타에 작성한 칼럼을 통해 준우승 시 경질까지 내다봤다. 리버풀 전력을 보다 약하다고 평가한 데다, 올시즌 라리가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2승 10무 6패, 승점 76점으로 3위에 그쳤다. 우승을 일궈 낸 바르셀로나보다 17점을 뒤졌다.

머슨은 "지네딘 지단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2년 연속 일궈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월드클래스 수준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면서 "자국 리그에서 성적도 평가를 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에 많이 뒤처졌다. 지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리그 우승을 한 건 한 번 뿐이고, 올 시즌엔 우승에 매우 거리가 있는 3위였다"고 했다.

머슨은 자국 리그를 '가장 기본'으로, 그 외 대회를 '보너스'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지단이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해낼 수도 있다. 참으로 훌륭한 업적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지고도 그가 계속 지휘봉을 잡는 다는 것이 내겐 엄청난 충격이 될 것"이라면서 경질을 점쳤다.

반면 위르겐 클롭 감독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언급하며 그는 "선수단 전체를 월드 클래스 선수로 꾸려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결승전 관건은 역시 공경력으로 꼽았다. 머슨은 "사실 난 두 감독이 꽤 비슷한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수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개방적이고 화려한 축구를 한다"며 흥미로운 경기다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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