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28·압구정짐)은 '무호흡 파이터' 김승연(26·싸비MMA)을 차후 잠재적인 타이틀 도전자로 인정했다.

김승연은 가라데 선수 출신으로 '주먹이 운다 시즌4' 우승자다. 지난 5월 '로드FC 23'에서 몽골의 강타자 문근트수즈 난딘에르덴에 니킥 KO승을 거두고 "(타이틀전까지)시간 문제"라고 말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같은 과는 같은 과를 알아본다. 권아솔은 지난 6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엄청 잘하더라. 이번 로드FC 일본대회 출전을 기대했는데 코뼈 부상을 당한 것이 아쉽다. 인지도도 높으니까 몇 경기만 KO로 이기면 (타이틀전까지)빠르게 올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자신과의 기량 차이는 현격하다고 평한다. "내가 은퇴한 다음, 챔피언에 가장 가까운 선수다. 김승연이 챔피언이 되려면 내가 은퇴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체급을 옮겨야 한다"며 웃었다.

권아솔은 올해 말 타이틀 2차 방어를 계획하고 있지만, 누가 차기 도전자로 맞은편에 설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상위 랭커들인 쿠메 타카스케와 이광희를 꺾었고, 김승연은 경험이 더 필요하다. 넘버원 컨텐더 후보를 찾기 쉽지 않다.

그는 이 상태를 '독주체제', '천하통일'이라고 표현했다. "마땅한 도전자가 없다. 로드FC 측에서 잘 맞춰주지 않을까. 라이트급 독주체제다.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始皇帝)'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정리를 싹 했기 때문에 언제 도전자가 나타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깜짝 발언을 터트렸다. '이광희가 4차전을 노리고 있다'고 하자, "사실 라이트급에 흥미를 잃었다. 미들급 경기를 뛰고 싶다. 후쿠다 리키와 싸우고 싶다"며 말을 끊더니 "노후를 위해서라도 (감량 폭이 적은)미들급을 준비하고 싶다. 현재 체중에서도 몇 kg만 빼면 된다"고 말했다.

권아솔은 지난 2월에도 미들급 파이터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미들급 선수들은 완성형이 거의 없다. 반쪽짜리가 많다. 이둘희, 손혜석, 안상일, 전어진 등 모두 해볼 만하다. 지금 붙을 수도 있다"고 도발했었다.

최근 압구정짐 동료이자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도 이 흐름에 가세한 상태. 이윤준은 "권아솔은 최근 라이트급은 물론 미들급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플라이급(60kg 계약체중)부터 페더급까지는 내가, 라이트급부터 미들급까지는 권아솔이 정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아솔은 '권선정-이선정(권아솔 선에서 정리-이윤준 선에서 정리)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로드FC가 허락한다면, 미들급도 정리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후쿠다로 가기 전, 미들급 경기를 치른다면 누가 적당한 상대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미노와맨도 괜찮고, 이둘희도 괜찮다"고 문제없다는 듯 답했다.

권아솔은 지난 5월 목포에 자신의 체육관 '권아솔짐'을 오픈하고 지난 주말 개관식을 가졌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과 백종률 목포시장 등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원래 생각하던 분위기가 아니었다. 어쩌다보니 일이 커졌다. 왜 그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힌 권아솔은 "목포에서는 가수 남진 이후 유명인이 없었다. 로드FC 챔피언이니까. 난 남진 이후 '제2의 목포의 아들' 정도 되는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체육관 운영 때문에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지 못한다고 고백한 권아솔은 "조만간 압구정짐으로 올라가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로드FC 일본대회에 출전하는 팀 동료 홍영기의 세컨드로 일본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로드FC 24 대진

[미들급 타이틀전] 후쿠다 리키 vs 전어진
[무제한급] 카를로스 토요타 vs 최홍만
[헤비급] 가와구치 유스케 vs 최무배
[미들급] 미노와맨 vs 김대성
[밴텀급] 나카하라 타이요 vs 김수철
[88KG 계약체중] 타카세 다이쥬 vs 윤동식
[아톰급] 시나시 사토코 vs 이예지
[라이트급] 오하라 주리 vs 이광희

■ 로드FC 영건스23 대진

[페더급] 히로카쥬 콘노 vs 홍영기
[밴텀급] 사토 쇼코 vs 김민우
[페더급] 하라이 토류 vs 김호준
[플라이급] 미나미데 고우 vs 김효룡
[페더급] 아키라 에노모토 vs 백승민
[미들급] 오자키 히로키 vs 나카무라 유타
[페더급] 타카시마 다이키 vs 스기야마 카즈시
[페더급] 코가네 쇼오 vs 사와이 하야토
[밴텀급] 오오바 쇼 vs 카나이 타쿠야
[웰터급] 유키 스즈키 vs 타나베 타케히토

[사진] 한희재 기자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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