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일의 바이시클 킥.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가레스 베일의 멋진 바이시클 킥이 경기를 결정 지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 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NSC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3-1로 꺾고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전반전은 치열했지만 조심스러웠다. 공격에 방점을 둔 두 팀의 경기에서 선제골이 중요한 만큼, 먼저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모하메드 살라와 다니 카르바할이 차례로 부상 이탈하는 악재까지 발생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후반전 경기는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후반 6분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가 공을 던질 때 카림 벤제마가 발을 쭉 뻗었다.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골키퍼가 공을 방출하는 것을 방해한 것이 아니라는 판정. 부주의했던 카리우스의 플레이를 탓해야 했다.

리버풀이 반격했다. 어이없는 실점 뒤 4분 만에 세트피스에서 균형을 맞췄다. 코너킥을 데얀 로브렌이 머리에 맞추자, 사디오 마네가 쇄도하면서 마무리했다. 경기장 분위기가 들끓었고 리버풀이 다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힘을 냈다.

리버풀의 숨통을 끊은 것은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베일이었다. 라리가 막판 엄청난 활약을 했지만 베일의 이름은 선발 명단에서 찾을 수 없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여러 차례 재미를 봤던 4-3-1-2 포메이션을 가동해 베일 대신 이스코가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교체 투입 뒤 단 3분이 필요했다.

후반 19분 마르셀루의 오른발 크로스를 받아 환상적인 오버헤드 킥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두 번째로 흔들었다. 그 어떤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어도 막기 힘들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설움을 씻는 활약이었다. 베일은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부터 37라운드까지 5골을 몰아 넣었다. 세비야전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기 때문에, 4경기에서 기록한 엄청난 득점 페이스였다. 레알은 사실상 라리가 후반기를 포기하고 챔피언스리그에만 집중했다. 베일은 로테이션 멤버로 라리가 경기에 나섰다. 이적설이 계속 흘러나온 것도 이런 이유.

레알은 베일의 득점으로 여유를 찾았다. 전반부터 많은 거리를 뛰면서 레알의 공격을 압박하려고 했던 리버풀의 체력은 크게 떨어진 상황. 압박의 강도가 떨어졌고 레알이 공을 돌릴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충분해졌다. 레알은 달려드는 리버풀의 수비를 침착하게 대처하면서 체력 저하를 유도했다.

사실상 베일의 득점으로 경기의 무게는 레알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베일은 후반 38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카리우스 골키퍼의 실수를 이끌어 내면서 추가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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