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태산은 무시무시한 괴력을 자랑하는 하드펀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난민 복서' 길태산(31, 돌주먹체육관)이 한국 복싱 신인왕전 '배틀로얄' 정상에 도전한다.

27일 서울 그랜드힐튼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배틀로얄 슈퍼미들급(76.2kg) 결승전에서 이규현(24, 수원태풍체육관)과 맞붙는다.

길태산은 8강전에서 4전 4승(2KO)을 기록한 유망주 신재혁을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전국체육대회 은메달리스트 백대현에게 한 차례 다운을 빼앗고 완승을 거뒀다.

결승전 상대 이규현은 길태산보다 신장이 9cm가 크고 최근 연승 흐름을 타고 있어 만만치 않다. 원래 미들급인 길태산과 달리, 전형적인 슈퍼미들급 복서로 체격에서 우위다.

길태산은 제2의 이흑산(본명 압둘레이 아싼)을 꿈꾸는 카메룬 출신 난민 복서. 2015년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했다가 학대와 가혹 행위를 버티지 못해 동료 이흑산과 함께 한국 정부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

그런데 실수로 외국인 보호소에 수감됐다. 난민 신청자였기 때문에 6개월마다 체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서류를 늦게 내 추방 명령을 받은 것.

천신만고 끝에 지난해 11월에야 난민 지위를 획득한 뒤, 프로 복싱을 먼저 시작한 이흑산을 따라 글러브를 다시 꼈다. 이흑산처럼 한국 챔피언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배틀로얄 출전을 결정했다.

본명은 에뚜빌. '길태산'은 돌주먹체육관 최준규 관장에게 받은 링네임이다. 클 태(泰) 뫼 산(山)을 이름에 넣었다. 큰 산이 되라는 뜻이다. 평소 물심양면으로 후원하는 분의 성 '길'을 따랐다.

배틀로얄은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복싱M)가 지난 1월부터 진행한 신인왕전으로, 1월 27일 16강전, 2월 25일 8강전, 3월 31일 준결승전을 거쳐 드디어 체급별 우승자를 가린다.

배틀로얄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슈퍼페더급(58.97kg)에서 완성형의 두 유망주가 격돌해 관심을 모은다. 5전 5승(2KO)의 서로준과 8전 5승(2KO) 2무 1패의 이동관이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슈퍼웰터급(69.85Kg)에서 김우승과 양세열, 슈퍼라이트급(63.5Kg)에서 손호성과 김진수가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몽골 복서 바트 조릭(26, 제주K짐)은 웰터급(66.68kg) 결승에 올라 권무순(27, 서초체육관)과 자웅을 겨룬다. 바트 조릭은 제주대학교 한국어학당 유학생으로 투박하고 거친 싸움에서 강하다.

슈퍼플라이급(52.16kg)에서는 장신의 사우스포 기대주 장민이 다부진 18살 동갑내기 정재원가 맞붙는다.

헤비급(90.72kg) 결승에 오른 미군 아론 싱글턴(25)은 오른손 부상으로 출전을 취소했다. 하드펀처 이성민(28)이 부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배틀로얄 우승자들은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한일 교류전에 우선적으로 출전 자격이 주어지며 7월부터 11월까지로 계획된 배틀로얄 2의 우승자들은 내년 4월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2차 한일 교류전에 출전한다.

복싱M 황현철 대표는 지난 4월 일본 JBC(일본복싱커미션) 사무국에서 리즌 프로모션과 한일 양국을 오가는 한일 정기 교류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배틀로얄 결승전은 27일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 SPOTV에서 전국으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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